'피라미드' 닮은 남극 지형 발견…"고대 문명의 증거" vs "자연의 산물일 뿐"

기사등록 2026/03/24 16:54:41
[서울=뉴시스] 남극에서 발견된 산봉우리 지형이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들과 유사성을 보여서 화제가 됐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남극에서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닮은 지형이 발견되어 온라인 상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잃어버린 고대 문명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주장했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됐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남극에서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지형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얼음으로 덮인 이 곳은 독립 연구자 제이 앤더슨이 지도 프로그램 구글 어스를 통해 발견했다. 이 지형은 남극 엘스워스 산맥 남부 지역(위도 79°58'39.0", 경도 81°57'34.0")에 위치했다.

이 지형의 중앙 봉우리는 높이 4500피트(약 1370m) 정도로, 네 면이 가파르게 솟아있다. 양쪽에는 눈 위로 돌출된 두 개의 작은 피라미드형 봉우리가 있다. 한편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들도 쿠푸의 피라미드, 카프레의 피라미드, 멘카우레의 피라미드까지 세 개의 주요 피라미드가 대각선 형태로 배치되었다. 앤더슨은 해당 지형의 세 봉우리를 기자 피라미드의 위성 사진과 나란히 배치하여 유사성을 강조했다.

두 지형 사이의 유사성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지형이 인공 구조물인지 자연 형성물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만약 사실이라면 지각 이동의 확실한 증거다. 현재 기록보다 훨씬 이전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존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연적인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지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지질학자들은 이 지형이 수억 년에 걸친 동결융해침식을 통해 자연적으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결융해침식은 지하수나 토양의 물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침식 작용을 의미한다. 니콜스 대학교의 마우리 펠토 교수는 스위스의 마터호른을 비롯한 피라미드 형태의 산들이 동결융해침식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 지형의 정체를 빙하 위로 돌출된 산봉우리인 '누나탁'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NASA 연구원 에릭 리뇨는 "이 지형은 그저 피라미드처럼 보이는 산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UFO 조사 매뉴얼'이라는 책을 쓴 작가 나이절 왓슨은 해당 지형에 대해 "포토샵으로 더 피라미드처럼 보이게 잘라낸 사진이거나, 단순히 자연적으로 생긴 누나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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