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AI 안전관리' 확대…위험예측·현장관제까지 분석

기사등록 2026/03/25 06:00:00

노후 고속도로 전국 약 11% 수준…인공지능 대전환(AX)

위험 예측, 안전대책까지 점검…'AI 위험 평가 시스템' 도입

작업장 'AI CCTV' 안전관리…실시간 정밀 분석 사고 대비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특히 고속도로 건설 이후 30년 이상이 지난 시설이 늘어나면서 AI를 활용해 노후 인프라 관리도 확대한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노후화에 대응하고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 이후 30년 이상이 지난 시설이 늘어나면서 노후 인프라 관리와 현장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는  5000㎞ 가량이다. 이중 노후 고속도로는 전국 고속도로의 약 11%(491㎞) 수준이지만 오는 2040년에는 전체 고속도로의 62%인 3002㎞까지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시설물의 노후화가 심화되는 유지보수 작업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현장 근로자와 도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인공지능 대전환(AX)에 나선다.

AX는 위험 예측부터 현장 관제, 시설물 점검까지 전 과정에 AI기술을 적용하는 인력 중심의 관리방식을 보완하기 위한 구상 방식이다.

우선 위험 예측부터 안전 대책까지 점검하는 'AI 위험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위험성 평가는 쉽게 말해 '일터의 건강검진'과 같다. 우리 몸의 병을 키우기 전에 미리 검진을 받고 예방하듯, 현장에서 누군가 다치거나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 요소를 찾아내는 과정을 뜻한다.

과거에는 관리자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해 위험성 평가를 실시했으나, 이제는 작업계획서를 AI가 분석해 잠재된 위험요인을 추가로 찾아내고 맞춤형 대책까지 제시하게 된다.

또한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작업장 AI CCTV'가 안전관리 책임을 맡는다.

그간 작업현장은 CCTV를 설치해 위험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베테랑 관리자라도 수십개의 화면을 동시에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방법은 공사 현장의 특성상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쉽고 무엇보다 사고 발생 후에 영상을 되감아 보는 사후조치 수준이었다.

AI CCTV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단순히 영상 녹화를 넘어 관제실과 연동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정밀 분석해 사고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근로자 안전모 미착용이나 신호수 미배치, 위험구역 접근 등 총 10개 유형의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해, 위험이 포착되는 즉시 현장 관리자에게 실시간 알람이 울리며 즉각적인 현장 통제와 안전 조치가 이루어져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현재 함양합천 건설사업단 등 6개 현장에서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안전 조치시간을 87.5%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노후 인프라 관리에도 AI를 활용한다. 도로공사는 교량의 점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버티컬(Vertical)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버티컬 AI는 현장 영상 기반 실시간 자동 판독(Zero-shot AI)과 텍스트 검색 기반 판단(RAG) 기술을 결합해 점검부터 대책 제시까지 한 번에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현장 작업자가 교량의 금이 가거나 파손된 부위를 촬영하여 AI에게 물어보면, AI시스템이 공사가 보유한 기준·보고서 등 5000여 건의 전문 자료를 기반으로, 손상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원인 분석까지 기존 2개월이 걸리던 의사결정이 2일로 단축한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 핵심 구간은 로봇 점검장비인 워치독(Watchdog)이 정밀하게 점검한다.

현장에서 사진 촬영과 데이터 입력만으로 시설물의 상태가 기준치에 부합하는지를 즉각적으로 판정하며, 분석 결과는 시스템에 실시간 기록되어 디지털 보고서로 자동 생성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인적 과실에 의한 안전 사각지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 'AI 클린아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다. 시스템은 휴게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중심으로 불법 투기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상습 투기 구간에 설치된 AI CCTV는 사람이 차에서 내려 쓰레기를 내려놓거나 차창 밖으로 투척하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의 행동 패턴을 스스로 인식하고 즉각적으로 감지해 낸다. 만연했던 고속도로 쓰레기 불법 투기를 근절하고 쾌적한 주행 환경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AI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은 첨단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도로 위 시민과 현장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 중심의 안전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진짜 스마트 고속도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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