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솔로 앨범 '아이스크림' 발매…데뷔 7년 만
"망설이다 현재를 놓치지 말고 누리자는 메시지 담아"
그룹 '있지(ITZY)'의 막내 유나가 데뷔 7년 만인 23일 오후 6시 내놓는 첫 솔로 앨범 '아이스크림(Ice Cream)'은 바로 그 '녹아내림'의 미학을 담고 있다.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찰나를 온전히 들이켜겠다는 선언. 그것은 완벽이라는 '냉동' 상태에 자신을 가두어두었던 한 소녀가 비로소 '현재'라는 온기를 만난 기록이다.
유나의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지가 6년 전 발표한 '댓츠 어 노노(THAT'S A NO NO)'가 차트를 역주행하는 풍경은 상징적이다. 음악에서의 역주행이란, 과거에 발송된 진심이 시차를 두고 현재에 도착하는 일이다. 있지가 묵묵히 지켜온 퍼포먼스의 완결성이 뒤늦게 대중의 확신과 맞닿은 것이다.
이 기분 좋은 소란 속에서 유나는 팀의 두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다. 리더 예지가 '에어'로 솔로 아티스트의 공기를 환기했다면, 유나는 그 공기 아래에서 가장 눈부시게 박동하는 '생명력' 그 자체를 보여준다.
유나는 이날 앨범 발매 전 서울 광진구 호텔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결정됐을 땐 무섭고 겁도 났어요.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죠.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번 곡에는 망설이다 현재를 놓치지 말고 누리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아이스크림(Ice Cream)'은 톡톡 튀는 버블검 팝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혼자서 5인분의 무대를 채우기 위해 녹음실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한 한 아티스트의 '열정적 자아'가 숨 쉬고 있다.
"한 곡을 제 목소리로 다채롭게 채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단체 활동 때는 의견을 따르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이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며 적극적으로 변했죠. 제 안의 자신감과 긴장감을 일기에 솔직하게 적으며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유나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날도 '감자칩을 먹고 싶은 식욕'을 냉동시켰다고 했다. 아티스트로서 대중에게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절제(냉동)'와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향유(녹아내림)'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놀이공원에서 먹는 구슬 아이스크림 같아요. 어릴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그 행복한 기억이 담긴 맛이죠. 몸이 찌뿌둥하거나 기분이 처질 때 제 노래를 들으며 미소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