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구진 "기후변화, 장애인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

기사등록 2026/03/23 11:27:14

이종태 교수팀, 기후 위기 속 장애인 건강 영향 통합 분석

'저소음 전기차' 등 기후 대응 전략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 경고

[서울=뉴시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왼쪽) 교수, 김세라 박사(제1저자). (사진=고려대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시은 인턴 기자 = 고려대는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 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장애인의 건강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을 이론적·실증적으로 분석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영향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국내 장애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장애인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고온 및 저온 환경 모두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높음을 규명했다.

기후변화가 장애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경로로는 ▲체온조절 장애·만성질환·복용 약물로 인한 생리적 취약성 심화 ▲대피소·응급 시스템 등 적응 수단에 대한 접근 제약 등이 있다. 간접적으로는 ▲식량·수자원 불안정 심화 ▲기후재난으로 인한 강제 이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접근성 약화가 지목됐다.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 13억 명의 장애인이 기후변화-건강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간과된 점에 집중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보건의료 데이터와 장애 정보의 연계 수집을 우선 과제로 삼고, 신체·인지·정신·감각 장애 등 최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데이터 수집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전기차의 저소음 운행, 자전거 인프라 확충 등 기후변화 완화·적응 전략이 장애인에게는 새로운 장벽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와 장애인 건강의 교차점을 통합적으로 조망한 연구로, 장애 포용적 역학 연구 및 기후 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학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과 장애인 취약성 도식도. (사진=고려대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고려대 김세라 박사는 "장애인은 기후변화에 가장 적게 기여하면서도 그 피해를 가장 불균형적으로 감당하고 있다"며 "기후변화-건강 연구와 정책 설계에서 장애인을 포함하는 것은 형평성과 건강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재원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더 랜싯 플래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 온라인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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