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시작으로 하나·KB·신한금융 주총 개최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권의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23일 막을 올렸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 하나금융, 26일 KB·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안건을 비롯해 각 금융지주의 이사 선임 안건 등이 확정된다.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의결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는 주요 금융지주의 회장 연임 안건이 잇따라 상정된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주총을 열고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를 확정한다. 신한금융도 오는 26일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BNK금융도 같은 날 빈대인 회장의 연임 여부를 확정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임 회장과 진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일제히 찬성표를 던진 상황이다. ISS도 빈 회장의 연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는 반대를 권고했지만, 임 회장과 빈 회장의 연임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각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 비중을 보면 신한금융 약 62%, 우리금융 47%, BNK금융 42%로 절반 이상이거나 절반에 달하고 있는 만큼 회장 연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외이사진도 새롭게 꾸려진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3명 중 6명에 대한 교체에 나선다. 금융지주사들은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교수 출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법률,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새로 영입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구성을 재편했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교체하고, 기존 윤인섭 사외이사 1명을 재추천했다. 새롭게 영입한 사외이사는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 겸 준법감시인과 류정혜 국가 인공지능 전략위원회 위원이다. 하나금융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추천하고, 박동문, 원숙연, 이준서, 주영섭, 이재술, 윤심, 이재민 사외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은 법무법인 더위즈 서정호 대표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조화준, 최재홍, 김성용, 이명활 사외이사를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도 신임 사외이사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 등 2명을 추천했다.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신한·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비과세 배당을 위해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향후 감액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아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진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주총에서 비과세 배당 재원 마련에 나선 바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이번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요건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번 주총 이후 4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대표이사 3연임 시 주총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로 의결 기준을 격상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특별결의 안건이 통과되려면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출석'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주주 통제권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이밖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개념에 독립이사를 포함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다. 하나금융은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 청라로 변경하는 안건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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