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시범경기 4할 타율에도 마이너행…"매일 뛸 기회 주기 위해"(종합)

기사등록 2026/03/23 10:24:49

시범경기 9경기서 타율 0.407 1홈런 6타점 5도루

로버츠 감독 "김혜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 아냐"

[피닉스=AP/뉴시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21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 경기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3.22.

[서울=뉴시스]문채현 하근수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혜성이 시범경기 4할 타율 맹활약에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23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혜성을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2년 연속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김혜성은 시범경기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5도루로 맹활약했음에도 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터 26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겔 로하스와 산티아고 에스피날도 내야 경쟁에 참전할 전망이다.

프리랜드는 시범경기 18경기 동안 타율 0.116(43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김혜성보다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음에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피닉스=AP/뉴시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21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 경기 0-3으로 끌려가던 3회 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03.22.

다저스는 "구단은 김혜성이 스윙을 다듬기를 바라고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삼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며 "김혜성은 삼진 8개를 당했고 볼넷은 1개에 그쳤다. 반면 프리랜드는 삼진 11개를 기록했지만 볼넷 또한 11개를 얻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프리랜드와 김혜성 중 누구를 선택하든 타당한 이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김혜성은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프리랜드는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표면적인 기록은 아쉽지만 아직 시범경기 기간"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김혜성은 정규시즌 71경기 동안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프리랜드는 29경기 동안 타율 0.190(84타수 16안타) 2홈런 6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구단 스프링캠프에선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다소 부진했다.

소속팀 복귀 후 김혜성도 스스로 타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WBC에서 김혜성의 스윙은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피닉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김혜성(오른쪽)이 16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 3회 말 볼넷 진루 후 2루를 훔치고 있다. 2026.03.17.

김혜성의 트리플A행을 두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였던 만큼, 프리랜드를 선택한 구단의 결정은 다소 의외"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두 선수 모두 경쟁에서 확실히 앞서나가진 못했다. 다저스는 팀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스포츠넷 LA 중계에서 "(김혜성을 트리플A로 보낸 것은) 아마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김혜성에게 매일 경기에 나설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는 트리플A에서 유격수, 중견수,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메이저리그에 남았다면 꾸준히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결정이 김혜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그를 옹호했다.

또한 "김혜성은 분명 언젠가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며 "우리는 그의 실력과 팀 동료로서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분명 어느 시점에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27일 오전 9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6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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