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랜드 첫 행사 성황
숲~호수~목초지 5㎞ 코스
숨을 고르며 리듬을 찾는 발걸음 사이로 아직 겨울빛이 남은 곶자왈 숲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스쳐 지나갔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길과 화산송이의 거친 질감, 목초지 너머로 고개를 든 말들까지 자연을 온몸으로 통과하는 이색 러닝이 펼쳐졌다.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에코랜드가 개최한 곶자왈 소프트 트레일 런 행사가 이날 오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숲속의 숨결, 소프트 트레일 런'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에코랜드 레이크사이드역을 출발해 억새·호수 구역과 화산송이 구역, 목초지 구역을 거쳐 다그닥 목장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달렸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은 서걱거리는 화산송이 길과 반짝이는 호숫가, 동물이 어우러진 목초지를 지나며 제주의 자연을 입체적으로 체감했다.
이번 행사는 에코랜드 다그닥 목장 리뉴얼을 계기로 조성된 경관을 도민과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행사 당일이 세계 물의 날과 맞물리면서 같은 수원지를 공유하는 교래 삼다수마을과의 연관성을 바탕으로 물과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순화(67·여)씨는 "수영과 러닝을 꾸준히 해왔지만 트레일 러닝은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행사는 5㎞ 코스라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고, 곶자왈을 직접 뛰어본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일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행사 종료 후 완주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시상과 기념 행사가 이어지며 참가자들 성취감을 더했다.
에코랜드 관계자는 "봄의 초입이라 아직 초록이 완연하진 않지만 새싹이 움트는 계절적 전환의 순간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며 "향후 행사를 페스티벌 형태로 규모를 키우고 10㎞ 코스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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