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천재 조류학자 오듀본의 명암…'모든 새를 보았다고 믿은 남자'

기사등록 2026/03/22 15:02:26

[서울=뉴시스] 모든 새를 보았다고 믿은 남자 (사진=일레븐 제공) 2026.03.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현대 생태학의 아버지', '현대 조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19세기 미국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1785~1851)은 수많은 새를 최초로 발견하고 기록했다.

그는 화가로서 그 새들을 그려냈다. 1827년부터 1838년 실물 크기의 새 그림 435점을 수록한 그의 대표작 '북미의 새'은 '서적 예술 중 가장 훌륭한 본보기'로 평가받는다.

현대 조류학자 도서 편집자 켄 코프먼은 책 '모든 새를 보았다고 믿은 남자'(일레븐)에서 오듀본의 삶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초창기 조류학 발전 과정은 물론 오듀본의 집요한 열망과 예술적 재능, 라이벌을 향한 질투와 시기, 명성과 업적을 위해 저지른 과오까지 다룬다.

오듀본이 발견했다고 주장한 종 가운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새가 있거나, 다른 이가 채집한 새 표본을 자기가 발견한 것처럼 이름을 붙였다.

노예제도에 찬성하는 것은 물론 돈이 없을 땐 노예 몇몇을 외딴곳에 팔아버리거나 사랑했던 새를 죽여 표본을 만드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의 유족들이 이 사실들을 알고도 관련 자료를 불태우거나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전해진다.

저자는 그를 둘러싼 미국사, 조류학의 발전 과정, 환경 파괴로 사라져 간 새들에 대한 상실감까지도 조명한다.

저자는 모든 이야기 사이에 오듀본을 따라 직접 오늘날의 새를 그려보는 '막간'도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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