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뮬러 전 특검 별세…트럼프 “기쁘다”

기사등록 2026/03/22 10:41:48 최종수정 2026/03/22 11:34:24

9·11 이후 12년간 FBI 국장 재직, 테러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러, 트럼프 캠프 선거 개입 특검 확인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는 안해

오바마 “FBI를 혁신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평가

[워싱턴=AP/뉴시스]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19년 7월 24일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2026.03.22.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전 특별 검사였던 로버트 S. 뮬러 3세 전 중앙수사국(FBI) 국장이 별세했다. 향년 81세.

그의 가족은 21일 “깊은 슬픔과 함께 밥이 20일 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 뮬러 부음에 트럼프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을 것”

AP 통신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최고의 법 집행 기관인 FBI를 테러와의 전쟁에 특화된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뮬러는 9·11 테러 공격 1주일 전 FBI 국장으로 취임해 12년간 재임했다.

뮬러는 트럼프 대선 캠프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와 불법적으로 공모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특별 검사로 활동했다.

조사 결과 러시아가 트럼프를 위해 선거에 개입했고 트럼프 캠프는 그 도움을 환영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뮬러 특검팀은 궁극적으로 범죄 공모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트럼프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뮬러는 2년간의 조사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마녀 사냥’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후 소셜 미디어에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라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올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뮬러 국장의 사망에 “평생을 공직에 헌신했고 FBI의 임무를 혁신적으로 개편했다”고 칭찬했다.

공화당 소속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뒤 10년 임기가 끝난 후에도 유임시켰던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FBI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국장 중 한 명”으로 칭하며 “FBI를 혁신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캐시 파텔 현 FBI 국장은 소셜 미디어에 뮬러 전 국장의 사망 소식을 즉시 언급하지 않았다.

FBI 요원 협회는 뮬러의 공공 봉사와 FBI의 임무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 후버 이어 FBI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래 FBI 국장 재임

뮬러는 에드거 후버에 이어 FBI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래 국장으로 재임했다. 오바마의 요청에 따라 임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직책을 유지해 2013년까지 근무했다.

개인 변호사로 활동 중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의 요청으로 트럼프-러시아 조사 특별검사로 공직에 복귀했다.

그는 2년간의 조사 동안 기자회견을 열거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트럼프와 지지자들의 공격에도 침묵속에 업무를 수행했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 책임자와 마이클 플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통령 측근 6명을 기소했다.

2019년 4월 공개된 448쪽 보고서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상당한 접촉을 확인했지만, 범죄 공모 혐의는 제기하지 않았다.

뮬러는 트럼프가 수사를 장악하고 심지어 중단시키려 했던 시도에 대한 불리한 세부 사항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 방침 때문에 트럼프가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뮬러는 보고서에서 “만약 우리가 철저한 사실 조사 후 대통령이 명백히 사법 방해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그렇게 밝혔을 것이다”고 적시했다.

보고서의 모호한 결론은 일부 트럼프 반대자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행정부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고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탄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발하지도 못했다.

트럼프는 이후 우크라이나 관련 별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

뮬러 특검은 이후 자신의 보고서에 대한 의회 청문회에서 간결한 단답형 답변과 불확실한 증언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수사 내용에 대한 세부 사항에서 자주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뮬러 특검에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아니었다.

뮬러의 특별검사 재임 기간은 정부에서 보낸 그의 경력의 정점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