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오아후섬에는 평소 2~3개월에 해당하는 비가 단시간에 집중됐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저지대가 빠르게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오아후 비상관리당국은 이날 오전 "와히아와 댐이 붕괴되거나 둑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를 명령했다. 대피 대상은 5천 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1906년 건설된 해당 댐은 과거 한 차례 붕괴된 뒤 재건된 시설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안전 문제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수위는 단 하루 만에 급격히 상승해 허용 한계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는 섬 북부 해안 지역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이 지역은 강한 물살과 범람으로 도로와 차량, 주택이 침수되거나 떠내려갔고 일부 지역은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현재까지 최소 200명 이상이 구조됐으며, 헬기와 보트를 동원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봄방학 캠프에 참여했던 어린이와 성인 수십 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공중 구조로 탈출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번 홍수에 대해 "지난 2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하며, 전체 피해액이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저체온증 증상을 보인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당국은 추가 폭우 가능성에 대비해 하와이 전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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