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반도체 특성화대학 선정…소·부·장 중심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해 기업에서 바로 찾아"
교육부, 올해 33개대 1209억원 지원…매년 증액
특히 2023년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명지대의 경우 내년 본격적으로 반도체공학부에서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인력 가뭄' 현상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명지대 용인캠퍼스 제3공학관 반도체에코팹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학생 2명이 금속증착장비 앞에서 한창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올해 2월 졸업해 도쿄일렉트론 입사를 앞두고 있는 15학번 조세윤씨는 "기계공학, 전자공학을 전공했다가 교수님을 따라 반도체공학과에서 학습을 이어갔다"며 "석사 2년, 박사 3년 과정을 마치고 4~5월 입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지대는 현재 제3공학관에 반도체공정팹, 반도체장비팹, 반도체에코팹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장비를 갖춘 방목기념관도 있다.
홍 교수는 "대학에 이런 장비가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세미(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도 매년 1억원씩 지원을 받아 외부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가 곧 조성되는데, 그곳에 이 두 기업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여러 소부장 기업들도 주변에 입주한다"며 "절반은 기존 사람을 쓸거고, 절반은 새로운 인재를 뽑을텐데 소부장을 공부한 친구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올해 33개대 1209억원 지원
교육부는 첨단산업 분야 특화 인재양성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특성화대학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2023년 8개 대학에 540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2024년 21개대 1175억원, 2025년 28개대 1167억원, 올해 33개대 1209억원을 지원한다.
명지대는 호서대와 함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및 테스트·패키징 분야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산학협력 기반 반도체 소부장·패키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원 30명으로 시작한 반도체공학과는 2025년 모집단위가 광역화되면서 반도체공학부로 학제를 개편했다. 올해 1학년 광역단위모집 신입생 150명 중 100명 이상이 선택을 희망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명지대는 2023년 전임교원 2명에서 올해 8명으로 신규 충원했으며, 삼성전자 파견교원을 포함한 비전임교원 11명을 확보하고 있다. 1학년 신입생 반도체공학부 선호도 급증에 따라 2030년까지 전임교원을 2명씩 신규 충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 26년을 근무하다 2024년 명지대 파견교원으로 온 뒤 지난해부터 정식 교수가 된 윤주병 반도체공학부 전문교수는 "교수 연봉은 삼성전자 재직 대비 3분의 1 수준이지만 교수가 하고 싶었다"며 "마침 회사에서 고급 인력 중 고참 부장들을 학계에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지원했고 서로 잘 맞았다"고 밝혔다.
김유빈 교수는 "반도체공학과에 들어온 학생들은 처음엔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취업을 생각하지만 공부하면서 핵심 기술을 가진 곳은 소부장 쪽이라는 걸 깨닫는다"며 "이쪽에도 좋은 기업들이 많은 만큼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지대 전자공학과 1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학교에 복귀해 반도체공학부에서 수학 중인 4학년 김연수씨는 "반도체 장비사를 희망하고 있는데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장비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된다"며 "도쿄일렉트릭 등 글로벌 장비사와 산학 협력 중이고, 인턴십도 하는 만큼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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