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논란…개혁 요구 왜 반복되나[농협 개혁, 이번엔 다를까①]

기사등록 2026/03/23 06:00:00

정부 합동감사 계기 개혁 논의 재점화

중앙회 권한 집중·선거·인사 논란 반복

농민조직·금융기관 이중구조 근본 과제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5.01.13.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협 개혁 논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돼 왔다. 선거와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앙회 권한 구조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다. 최근 정부가 농협을 대상으로 한 합동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개혁 논의는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 및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개혁위원회는 오는 24일 제5차 회의를 열고 개혁 권고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개혁 논의는 단순한 내부 개선 요구를 넘어 정책 차원에서 추진되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농협의 선거·인사·지배구조 전반에 걸친 문제를 점검한 뒤 개선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이를 계기로 농협 내부에서도 개혁 논의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전국 지역농협과 조합원을 기반으로 한 농민 조직이지만 동시에 금융과 유통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체다. 이 같은 이중적 성격은 농협의 역할을 확대하는 요인이 됐지만 동시에 권한 집중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낳는 배경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중앙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는 오랜 기간 개혁 필요성이 제기된 핵심 지점이다. 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통해 금융·유통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앙회장의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선거를 둘러싼 논란도 반복적으로 불거졌다.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이나 불공정 시비가 제기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선출 방식과 관련한 제도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인사 문제 역시 주요 논란 중 하나로 꼽힌다. 계열사 임원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또는 특정 인맥 중심의 인사 관행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인사 시스템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정치권과의 관계도 농협 개혁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다. 농협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과 조직 규모를 고려할 때, 외부 영향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선거와 인사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는 농협 지배구조 개편 논의의 배경으로 작용해 왔다.

이처럼 농협은 농민 조직이라는 정체성과 대형 금융·유통 기관이라는 성격이 결합된 구조 속에서 권한 집중과 책임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개혁 논의는 특정 시점의 이슈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구조적 과제로 자리 잡았다.

결국 농협 개혁 논쟁의 핵심은 조직의 성격과 권한 구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회 중심 구조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그리고 농민 조직으로서의 역할과 사업체로서의 기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향후 개혁 논의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09.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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