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50개 모은 '글로벌 세그먼트'
수익률 좋았지만 투자자 유입은 미미
금융위 "표시 아닌 시장 분리"…차별화 강조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을 2개로 분리하는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이미 운영 중인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성과와 한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 제도가 시장에서 통용될 만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새 제도가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글로벌 지수에는 52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시가총액 20조의 에코프로부터 2325억의 아이티엠반도체까지 다양한 회사들이 분포해 있다.
코스닥 글로벌은 거래소가 2022년 도입한 우량 기업 중심 세그먼트다. 시가총액과 지배구조, 실적 등 기준으로 50개 회사를 선정해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세그먼트는 일반기업 요건의 경우 시총 5000억원 또는 상위 7% 이내 기업 중 매출액 300억원 이상 또는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인 기업을 진입 요건으로 두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는 보다 엄격한 요건을 두고 있다. 시총 1조원 또는 상위 2.5%, 임상 1상 이상 신약 후보 물질 2개 이상 보유 등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여기에 기업 지배구조 평가등급 B등급 이상, 1년 이내 불성실공시 법인이나 관리종목에 지정되지 않았어야 하는 등 기본적인 건전성 요건도 본다.
글로벌 세그먼트는 현재 금융위가 추진 중인 '코스닥 2부 리그제'와 같이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의 '2부 리그'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시도된 작업이었다. 재무 실적과 지배구조가 우수한 우량 기업을 50개 내외로 추려 지수로 구성하고 투자 자금 유입을 노린다는 계획도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세그먼트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투자자 자금 유입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도별로 지수 성과를 보면 2023년 한해 코스닥 지수가 27.57% 오르는 데 그쳤을 때 코스닥150 지수는 45.49%,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54.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21.74% 빠진 2024년엔 코스닥150이 18.92%, 코스닥 글로벌은 9.63% 떨어지며 우수한 방어력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코스닥과 코스닥150이 36%대 오르는 동안 코스닥 글로벌은 10%포인트 초과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가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 1년 KODEX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014억원에 달했지만 KODEX 코스닥글로벌 ETF는 4억원에도 못미쳤다.
'우량 기업 묶음'이라는 구조만으로는 투자자 유입을 일으키고 간판 지수가 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이번 개편에서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우량기업을 표시해두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자체를 분리해 차별화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세그먼트가 기존 코스닥 내 '참고 지표' 성격에 가까웠다면, 프리미엄 세그먼트는 스탠다드 시장과 구분되는 사실상 상위 리그로 운영된다. 분기별 평가를 통해 기업 간 이동도 활발히 해, 양 시장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 유인을 이끌어낸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지난 18일 백브리핑에서 "이미 코스닥에 5개 사업부가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이라고 표시·인증을 해둔 콘셉트였다"며 "이번엔 시장 분리에 준하는 요건으로 진입 요건도 세게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분기마다 평가해 운영할 생각"이라며 "지수나 ETF 쪽에서도 정책적 역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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