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쉬지 않는 로봇' 주문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비하인드 공개

기사등록 2026/03/20 11:27:12

'산업용 휴머노이드 설계의 형태와 기능' 웹비나 진행

중점 R&D로 '액츄에이터'…"빠른 수리 구조 설계 전략"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디어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되고 있다. 2026.01.07.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쉬지 않는 로봇'을 주문했고, 이 조건으로 아틀라스의 배터리·외형·냉각·정비 방식을 전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아틀라스를 개발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연구개발(R&D)의 중점 사안으로 '액츄에이터'를 꼽았다. 이에 맞춰 액츄에이터 공급을 맞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산업용 휴머노이드 설계의 형태와 기능'이라는 주제로 웹비나(웹+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 손 하드웨어 설계 총괄은 "현대차에게 있어 연속 가동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궁극적으로 로봇을 일반 조립 공정에 투입하기를 원하는데, 그곳은 가동 중단 시간이 사실상 없다"며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로봇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 총괄은 "공장 조립 라인은 멈추지 않아야 하므로, 로봇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도록 설계하는 방향이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또 웹비나를 통해 액츄에이터가 R&D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관절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도 24시간 가동을 전제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시판 제품 대비 2~5배 뛰어난 성능의 소형 액츄에이터를 개발하고, 이를 어깨·엉덩이·상완·허벅지 등 전신에 공통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아틀라스는 대형·소형 두 종류 모터만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 고장이 발생해도 여유 부품 2종만 확보하면 된다는 강점이 생긴 것이다.

제임스 쿠소 컴퓨팅·센싱 기술디렉터는 "(아틀라스는) 고장나도 수 분 내에 부품을 교체해 현장에 복귀시키는 수리 용이성을 설계 전략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아틀라스 양산 버전을 제조 중이며 연내 현대차 로봇훈련시설(RMAC)에 배치할 예정이다. 실제 생산라인 투입은 2028년이 목표다.

이에 맞춰 액츄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미국 내 로봇 부품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완성 공장의 위치를 먼저 결정하면 현대모비스가 그에 맞춰 부품 공급 거점을 설치하는 구조다.

만약 설립되면 첫 로봇 부품 전용 공장을 짓게 된다. 단순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로봇 부품 기업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이 이뤄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에 부지를 어디에 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