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살해' 피의자, 택배기사 변장해 아파트에…'치밀한 사전 답사'

기사등록 2026/03/20 10:25:54 최종수정 2026/03/20 10:58:25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에서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가 17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03.17.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부산에서 현직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다른 동료들을 상대로 연쇄 범행을 기도한 50대 전직 부기장이 배달원 복장으로 피해자들의 주거지를 치밀하게 사전 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 씨는 범행 전 약 3년 동안 범행 대상자들을 미행하며 동선을 파악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살해 계획을 세운 항공사 기장 4명의 상세 주소지를 알아내기 위해 범행 직전 6개월간 배송업체 직원으로 위장했다. 그는 택배기사 복장을 하고 물품을 든 채 아파트 보안망을 통과했으며, 각 세대의 초인종을 눌러 대상자의 거주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이웃 주민들에게 특정 인물의 거주 사실을 묻는 등 대담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범행이 발생한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민은 외부인 출입이 엄격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경비업체의 감시를 피하고자 택배기사로 사칭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A 씨의 범행 행적은 부산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부산에서 기장 B 씨를 살해한 직후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또 다른 기장 C 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에 앞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도 기장 D 씨를 습격해 살해하려 했으나 피해자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A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실질심사는 20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일산에서 발생한 살인미수 사건 등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부산진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A 씨는 범행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A 씨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 검토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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