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여의도와 다르다” vs “李정부 계승자 누구”…민주 경기지사 토론회 ‘후끈’

기사등록 2026/03/19 19:59:19 최종수정 2026/03/19 20:04:24

초반엔 기선제압 위한 난타전… 정책 토론선 분도·반도체 두고 견해차 뚜렷

김동연 “북부 대개발 위해 분도해야” vs 한준호·추미애 등 4인 “행정통합 역행”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9일 서울 마포구 JTBC 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2026.03.19.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주자 5명이 19일 첫 합동토론회에서 초반 신경전을 벌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북부특별자치도 등 경기도 현안을 둘러싼 정책대결을 펼쳤다. 

한준호, 추미애, 양기대, 권칠승, 김동연 등 5명의 예비경선 후보들은 이날 JTBC에서 진행된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 토론회에 참여했다.

한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4년 경기도 정부는 어땠나. 민주당의 정부였나. 오늘 토론회는 그 책임을 묻는 자리"라며 "큰 것은 능력이 없어서 못하고, 작은 것은 관심이 없어서 못한다는 평가는 우리 민주당이 받을 평가는 아니다"라며 김 지사를 우회적으로 직격했다.

이어 "그렇다고 오늘 토론회가 경기도민을 '이등시민'이라고 말하는 후보에게 도지사 권한을 주자고 모인 것도 아닐 것"이라며 추 의원의 과거 '이등시민' 발언을 언급했다.

이에 추 의원은 "한 후보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다. 이재명 도지사 시절 도민이 가졌던 자부심이 높았다. 이를 회복하겠다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을 곡해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여의도와 경기도는 다르다. 이번 선거는 정치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경기도의 현장 책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전·현직 의원인 다른 후보들을 저격한 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일을 가장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분도(북부특별자치도),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정책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서는 후보 간 의견이 갈렸다. '경기북부의 규제 해소와 발전을 위해 별도 특별자치도 설치가 필요한가' 찬반 의견을 묻자 다섯 명 중 김 지사만 유일하게 'O(찬성)' 팻말을 들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말씀하셨다. 대통령을 믿고 경기도는 북부대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하고 있다"며 "북부 인구가 370만인데, 아주 먼 뒤에는 특별자치도로 발전과 독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건 경기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한준호), "지금은 통합의 시대다. 현실성 있는 단단한 통합이 필요하다"(양기대), "지금은 행정통합의 시대다. 오히려 분도가 행정통합을 해치는 역방향이 될 것"(추미애), "북부를 분도하게 되면 재정적으로 불리해진다 생각한다. 분도 보다는 법률, 정책,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권칠승) 등의 의견을 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9일 서울 마포구 JTBC 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2026.03.19. photo@newsis.com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김 지사는 주도권 토론에서 각 후보들의 전력 공급 대책을 물으면서 경기도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해결을 위해 도입한 '지방도 318호' 모델을 어필했다. 도는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신설도로 건설과 전력망 지중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권 의원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 유치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송전망을 잘 깔아도 절대 전력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염불이다. SMR을 실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의원은 서해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나 갓길 지하에 지중 송전망을 구축해 재생에너지를 용인까지 가져오는 방안을 제안했고, 추 의원은 도로 지중화 시 발열 문제를 우려하며 '철도 밑 지중화' 방안을 언급했다.

한 의원은 "서해안 해저터널과 육상 지하화 두 가지를 같이 추진해야 하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전력망 구축과 인허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도민과 당원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지사는 "돌이켜보면 많이 부족했다. 지난 선거 때 극적인 승리에 취해 오만함이 앞섰다. 인사 문제에서도 제 그릇이 작았다. '우리'라는 동지 의식이 부족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달라졌다. '당원과 사는 남자', '당사남'이 되겠다. 민주당의 김동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양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잘 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내 삶을 바꿀 실질적인 해결사가 절실하다. 저 양기대가 민생불도저로서 주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추 의원은 "원칙은 흔들림 없이, 정책은 실질적으로, 결과는 도민의 삶으로 증명하겠다"며 "경험과 실력, 추진력으로 약속을 지키는 추미애가 경기도의 영광과 자부심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의도적인 거친 비판, 일부러 적을 만들고 편을 짜고 갈라치는 정치, 표를 얻기 위해 분열을 부추기는 위험한 정치, 신념과 주장만 넘치고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긴 시간 민주당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온 사람 권칠승이 여러분의 삶을 지금보다 덜 피곤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민선 9기 도정은 이재명 민선 7기를 잇고, 기본사회를 강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실용주의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정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와 손발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경선은 21~22일 권리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되 여성·청년·장애인 후보자가 상위 3인에 없는 경우 1명을 추가해 4인 경선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 의원이 본경선 후보 3인에 포함되면 3인 경선을, 포함되지 않을 경우 4인 경선으로 치러진다.

다음 달 5~7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된 본경선을 거쳐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5~1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르면 내달 7일, 늦으면 17일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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