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호재 속 음료업계 '페어링' 마케팅 전략 강화
동원F&B 쿨피스·코카콜라사 스프라이트 등 매운맛 조화
업계 "K-푸드 매운맛 넘어서 K-음료라는 인식 구축할 것"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내수 침체 속 성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음료업계가 수출 효자 K-푸드와의 페어링을 앞세우며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업계는 K-푸드와의 페어링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정체된 국내 음료 시장에서는 '음식과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소비 명분을 제공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라면 등 K-푸드의 유행에 편승해 현지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음료업계의 업황은 좋지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이 1조8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739억원 전년 대비 각각 29% 감소했다.
LG생활건강 또한 음료 부문 매출이 지난해 1조77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K-푸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136억2000만 달러(약 20조2500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같은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해 15억 달러(약 2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음료업계는 K-푸드와 어울리는 음료를 출시하거나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젠지 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페어링 트렌드'와 맞물려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젠지 세대는 식사를 할 때 음료를 꼭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맛과 연결해서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쿨피스 생 바나나'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추가된 새로운 맛이다. 쿨피스는 떡볶이 등 매운 음식과 궁합이 좋은 음료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매운맛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바나나의 달콤함과 쿨피스 특유의 새콤함을 조화롭게 담아 매운 맛에 특화된 제품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사의 스프라이트도 한국의 매운 음식과 궁합을 강조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스프라이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하며 매운맛과의 조화를 자랑하는 '스파이시' 캠페인을 진행한다. 스프라이트는 지난해 '워터밤 2025 서울'에 참여해 스파이시 존을 운영하며 참가자들이 스프라이트와 매운 음식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스파이시 캠페인은 글로벌로 진행이 된다"며 "소비자들이 더 맛있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을 찾고 그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서 'Spicy Meets Smooth' 밀키스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옥외광고를 선보이고 BBQ와 협업해 밀키스와 양념치킨의 K-푸드 페어링을 제안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K-음료와 K-푸드의 조합으로 미국에서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음료업계에서 K-푸드와의 페어링을 포인트로 삼아 시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매운맛'과만의 페어링은 소비자의 호기심 자극 측면에서 반짝인기를 얻을 수는 있으나 소비의 연속성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음료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K-음료가 다양한 한국 음식과 어울린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음료의 페어링 가능성을 매운맛에만 국한시키기 보다는 한국 음식에는 한국 음료수가 어울린다는 컨셉을 음료업계가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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