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이란 실세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당국과 관영 언론은 현재 라리자니 사망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AP통신과 알모니터 등에 따르면 라리자니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과 국회의장 등을 역임한 라리자니는 과거 미국과 핵 협상부터 러시아·중국 외교, 중동 지역 관계, 국내 시위 진압까지 광범위한 현안을 조율하는 내부자 역할을 해왔다. 하메네이 사후에는 과도기 이란의 안보·대외 전략을 총괄하는 전시 전략가로 활동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와 마찬가지로 그를 핵심 제거 대상으로 지목해왔다. 미국도 보수 성향인 라리자니를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 명단에 등재했다.
하지만 라리자니는 원리주의자들과 달리 서방과 대화 창구를 열어두는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란의 대러, 대중 외교 창구 역할도 수행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인 지난달 오만 국영TV 인터뷰에서 "핵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며 "미국의 우려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라면 그것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리자니는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시오니스트 범죄자들(이스라엘 정권 지칭)과 비열한 미국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이란 국민은 국제적 압제자들, 지옥 같은 자들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2일 엑스에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협상 재개설을 부인했다. 라리자니는 12일 "미국이 이란의 전력망을 공격한다면 30분도 채 되지 않아 지역 전체가 암흑에 빠질 것"이라며 "그 어둠은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치는 미군을 추격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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