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 우울군, AI 상담 이용률 53%…"대면 상담보다 선호"

기사등록 2026/03/17 14:39:12

경기연구원, '사람 중심' 정신건강 정책 로드맵 제시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경기도민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이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리적 고통이 클수록 대면 상담보다 AI를 통한 익명 상담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를 활용한 정신건강 정책 현황 및 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원이 수도권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일수록 AI 상담 이용률이 높았다. '정상' 집단의 이용률은 27.0%였으나, '중증 우울 이상' 고위험군은 53.0%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심리적 고통이 클수록 대면 상담의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AI를 통해 익명으로 쉽고 빠르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5~19세 청소년의 '중증 우울 이상' 비율은 19.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외로움(14.0%)과 소외감(12.0%)을 느끼는 정도 역시 다른 세대보다 2~3배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상담을 받을 때 '낙인 우려'(24.0%)와 '심리적 불편감'(19.0%)을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AI 상담의 최대 장점으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3.38점/5점 만점)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3.31점)를 이유로 들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공공성 기반 AI 거버넌스 구축 ▲디지털 격차 해소 인프라 확대 ▲AI와 사람이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케어' 도입 ▲상담 품질 향상을 위한 AI 지원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연계 조기 지원 등 5대 전략을 제안했다.

이근복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AI는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매우 강력한 가능성을 가진 기술인 것은 맞지만 상담자가 더 많은 도민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며 "기술의 효율성과 사람 중심의 따뜻한 돌봄이 조화를 이루는 경기도만의 포용적 정신건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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