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주제가상 거머쥐어
블랙핑크 '챔피언' 작사·작곡도
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으로 미국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어워즈에 이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주제가상까지 거머쥔 한국계 미국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김은재)의 이야기다.
'골든'의 톱 라이너(멜로디를 만드는 사람)인 이재의 음악적 성취는 극 중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가 겪는 서사와 정교하게 맞닿아 있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해 콤플렉스를 겪고 데뷔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그의 개인적 경험은, 내면의 악마와 마주하며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가는 루미의 성장통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재는 루미의 가창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수치적인 성과도 압도적이다.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이재는 지난해 미국 내 온디맨드(On-Demand) 스트리밍 부문에서 21억 회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가장 높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K팝 가수로 집계됐다. 이재가 가창에 참여한 헌트릭스 역시 18억 회로 2위에 올랐다. 이는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8주 1위를 차지한 것을 넘어, 철저히 계산된 K팝 특유의 협업 시스템이 거둔 미학적 쾌거를 방증한다.
'리젝션 이즈 리디렉션(rejection is redirection·거절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이라는 태도로 삶의 궤적을 스스로 개척해 온 이재는 이제 개인적인 삶에서도 온전한 황금기를 맞이한다. 2017년부터 작곡 파트너로 깊은 인연을 이어온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 샘 김과 오는 11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거절당하던 10대 소녀에서 세계 음악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아티스트로 우뚝 선 그의 진짜 '골든' 타임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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