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의 열전 마무리…"4년 뒤 프랑스에서 만나요"[2026 동계패럴림픽]

기사등록 2026/03/16 07:04:58 최종수정 2026/03/16 07:10:24

한국, 금 2·은 4·동 1로 역대 최고 성적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2026.03.16 *재판매 및 DB 금지
[코르티나담페초=뉴시스]김희준 기자 = 전 세계 장애인 동계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이 10일 간의 뜨거웠던 열전을 뒤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약 55개국에서 모인 611명의 영웅들은 15일 오후(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4년 뒤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대회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금 1·동 2)를 넘어선 역대 동계패럴림픽 최고 성적이다.

당초 목표였던 '금 1·동 1'을 대회 이튿날 일찌감치 달성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나날이 경신했다.

특히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간판 스타' 김윤지(BDH파라스)가 한국 메달 7개 중 5개를 홀로 책임지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의 백혜진-이용석(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는 16년 만의 은메달로 감동을 전했고, 스노보드의 이제혁(CJ대한통운)은 한국의 종목 사상 첫 메달을 '깜짝' 선물하며 종목 다변화의 희망을 쐈다.

이날 폐회식은 '이탈리아의 기념품(Italian Souvenir)'이라는 주제 아래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로 꾸며졌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휠체어컬링의 백혜진과 스노보드의 이제혁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6.03.16 *재판매 및 DB 금지
어린 소녀의 꿈을 빌려 스포츠를 통한 자아 실현과 성취의 가치를 조명하는 영상으로 시작됐고, '태양의 서커스' 출신 공연가 더긴 톡막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이탈리아 국민 가수 아리사(Arisa)의 국가 열창이 이어졌다.

러시아 정상 참가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으로 다소 한산했던 베로나 아레나의 개회식과 달리, 이날 폐회식은 축제의 장이었다.

개회식 당시에는 전체 참가국 55개국 중 29개국만이 현장에 선수단을 보냈으나, 폐회식에는 우크라이나와 에스토니아, 체코, 폴란드 등 11개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 참가국 선수가 경기장에 모여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다.

태극기는 스노보드의 이제혁과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의 백혜진이 들었다.

두 선수는 환한 미소와 함께 입장해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이어 10일 동안 걸려있던 아지토스기가 내려졌고, 패럴림픽 찬가가 연주됐다.

아지토스기는 안나 스카부초 밀라노 부시장과 잔루카 로렌치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으로부터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에게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2026.03.16 *재판매 및 DB 금지
파슨스 위원장은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 지역 대표단들에게 전달하며 4년 뒤를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밤하늘을 밝히던 두 개의 성화가 동시에 불꽃을 거두며 대미를 장식했다.

분산 개최된 이번 동계패럴림픽에는 역대 최초로 대회 명칭에 두 도시 이름이 들어갔다. 성화도 처음으로 두 도시에서 타올랐다.

밀라노의 평화의 문과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됐던 성화대는 중계 화면을 통해 나란히 소등됐고, 이와 동시에 대회도 막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그룹 '플래닛 펑크(Planet Funk)'가 화려한 피날레 무대를 선사했다.

축제의 여운을 뒤로한 채 선수들은 4년 뒤를 기약하며 각자의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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