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내달 26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서울=뉴시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오는 4월 2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1세기 현대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소피아 구바이둘리나(1931-2025) 추모 콘서트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3월 별세한 고(故)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를 기리는 콘서트로, 20세기 후반 이후 현대음악의 흐름을 새롭게 정의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조망한다.
그와 음악적 경향을 공유한 또 하나의 전설적인 20세기 작곡가 알프레트 슈니트케는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인간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형성했다"고 평한 바 있다. 구바이둘리나는 젊은 시절부터 체제에 순응하기보다 내적 성찰과 절대자를 향한 종교적 세계관을 음악 속에 밀어붙였다. 그는 "나의 욕망은 언제나 반항하고, 흐름에 거슬러 헤엄치는 것"이라며, 평생에 걸쳐 음향적 혁신으로 가득 찬 작품들을 남겼다. 그에게 예술은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아름다운 기도'였다.
구바이둘리나의 작품은 세계적인 명성과 예술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레퍼토리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구바이둘리나 추모 콘서트에서는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첫 곡은 블로흐의 '독주 첼로와 현을 위한 기도'로, 구바이둘리나에게 전하는 KCO만의 음악적 추모 기도다. 이어 구바이둘리나와 인연이 있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장조'가 연주된다.
젊은 시절 비판을 받던 구바이둘리나를 심사위원이었던 쇼스타코비치가 옹호하며 "모두가 당신이 잘못된 길이라 말하더라도 그 길을 계속 가라"고 격려했고, 구바이둘리나는 이를 자신의 예술적 확신을 지켜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후반부에는 구바이둘리나의 'Fairytale Poem'(동화적 시)과 'Der Zorn Gottes(신의 분노)'가 국내 초연된다.
KCO와 구바이둘리나의 인연 또한 깊다. 김민 음악감독은 2014년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작곡가를 한국에 초청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은 그 예술 세계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한 헌정 무대다.
구바이둘리나는 러시아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20세기 후반 이후 현대음악의 흐름을 형성한 대표적 거장이다. 그는 영성과 종교적 사유를 음악의 근간으로 삼아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전통적인 음악 어법을 넘어서는 실험적 음향, 상징적 구조, 강한 정신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세계 유수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에 의해 꾸준히 연주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