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채권시장안정펀드 증액 검토…중동발 시장 변동성 대비

기사등록 2026/03/15 13:02:37 최종수정 2026/03/15 13:06:25

13일 채안펀드 확대 점검 회의

"언제든 가동할 수 있게 대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채권시장 유동성 경색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 아래 선제적 대비 차원의 논의라는 입장이다.

1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시장 안정프로그램 확대 회의를 열고 최근 자금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채안펀드 규모를 현재 20조원 수준에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안펀드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 출자해 회사채와 여전채 등을 매입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이다. 현재 83개 금융회사가 출자 약정을 맺고 있으며 필요할 때 '캐피털 콜'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동의를 해야 하는 사안인데 늘리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언제든 가동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 장치를 점검하는 등 단기 금융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3.4%대까지 올랐다. 시장 금리가 오를 경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과거 레고랜드, 코로나 팬데믹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을 유동성 경색 국면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회사채·기업어음(CP) 등 크레딧물과의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지진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채권 소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가동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국고채 금리를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게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이었다"며 "평상시 가동하고 있는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의 여유분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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