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월드투어 '아카이브. 1' 출발
가수 우즈(WOODZ·조승연)가 건넨 이 짧은 문장은 1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가득 채운 팬덤 무즈(MOODZ)'에게 단순한 위로 이상의 '호신(護身)'이 됐다. 그가 데뷔 13년 만에 내놓은 첫 정규 앨범 '아카이브(Archive). 1'과 동명의 타이틀로 열린 이번 월드투어의 포문은, 한 아티스트가 자신의 내면을 얼마나 정교하고도 치열하게 기록(Archive)해왔는지를 증명하는 거대한 서사시였다.
공연의 시작은 서늘하고도 뜨거웠다. 인트로와 연결된 '블러드라인(Bloodline)'과 '다운타운(Downtown)'으로 이어지는 오프닝은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압도적인 음향 시스템을 타고 록 스피릿의 정수를 뿜어냈다. 밴드 사운드의 중심에서 우즈는 거침없는 샤우팅으로 관객의 감각을 단숨에 장악했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정규 앨범 수록곡들이 라이브로 구현되는 순간들이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역작'으로 꼽히는 '몸부림'에서 '슈퍼 레이지(Super Lazy)'로 이어지는 구간은 우즈라는 아티스트의 스펙트럼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재즈와 힙합, 그리고 뮤지컬적 요소가 결합된 '몸부림'의 관능적인 군무는 끈적한 무드를 형성했고, 뒤이은 '슈퍼 레이지'는 그 긴장감을 유연하게 풀어냈다.
우즈의 보컬은 '송곳'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확인한 그의 목소리는 타인을 해치는 날카로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차라리 꽉 막힌 감정의 벽에 숨구멍을 내기 위해 가장 예리한 곳을 정확히 타격하는 '다정한 송곳'에 가까웠다.
우즈는 공연 중반, 컨트리 록 스타일의 '투 마이 재뉴어리(To My January)'를 부르기 전 이번 투어의 핵심 메시지를 던졌다. "까지더라도 흉 지지 않고 그 바람을 위해 달려가시길 바란다"는 그의 말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없이 넘어지고 쓸리면서도 끝내 자신만의 '섬'을 지켜낸 자만이 할 수 있는 단단한 격려였다.
그의 음악 세계에서 상처는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흔적이다. 다만 그는 그 흔적이 깊은 흉터로 남지 않도록 음악이라는 연고를 발라준다.
'화근', '암네시아(AMNESIA)', '버스트드(Busted)', '익스팅션'으로 이어지는 후반부 무대는 그가 가진 록적인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공연장을 거대한 해방의 장으로 만들었다. 전날 공연이 끝난 직후 2시간의 리뷰와 이날 공연 전 3시간의 리허설을 거치는 '완벽주의자' 우즈의 면모는 무대 위 여유로운 매너와 결점이 없는 라이브로 고스란히 치환됐다. 첫 정규 앨범 수록곡 17곡을 모두 넣은 세트리스트는 무려 30곡을 넘겼다.
우즈는 14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했다. 인천 이후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 17개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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