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코앞에 두고 혼돈에 빠진 국힘…기로에 선 장동혁

기사등록 2026/03/14 06:00:00

오세훈, 장동혁 향해 사실상 2선 퇴진 요구…이정현 공관위원장도 사퇴

거취 압박에 직면한 장동혁, 마땅한 돌파구 찾지 못해

'혁신 선대위' 요구도 거부하겠다는 기류…혼란 계속될 듯

장, 리더십 발휘 못하는 상황…'선거 포기하나'라는 말 나올수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최고위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03.1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우지은 기자 = 6·3 지방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미신청,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등으로 혼돈에 빠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주문하고 있다. 또 다시 퇴진 압박을 마주한 장동혁 대표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 지도부는 혁신 선대위 구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혁신 선대위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오 시장의 요구에 대해 "출마를 하지 않으려 출구전략을 짜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혁신 선대위를 바로 꾸리기는 어렵다"며 "외부에서 선대위원장을 모셔 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오 시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돈다. 당 일각에서는 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로 대표적인 개혁보수 성향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들이 혁신으로 볼 수 있는 선대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대위원장 임명은 지도부에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 입장에서는 오 시장이 불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후보자를 물색해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당초 당내 서울시장 후보으로 분류됐던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 측은 여전히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사퇴한 것도 장 대표에겐 곤혹스러운 일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천 작업이 중단될 뿐 아니라 새로운 공관위원장을 찾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당내 무기력감과 혼란을 더하는 일이다. 

일단 지도부는 주말 동안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의 사퇴를 번복하고 공천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위원장은 대구와 부산 지역 등 경선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관위원들과 이견을 보이자 회의장을 떠났고, 이후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혁신 선대위 설치도 거부하고 오 시장 설득에도 실패할 경우에는 당내 혼란을 수습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게 현실이다. 당장 지방선거를 포기하는 것이냐는 말도 나올 수 있다. 이래저래 또 다시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장 대표가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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