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태원역장 "3년 전 돌아가도 무정차 안할 것"…유가족 거센 반발

기사등록 2026/03/13 14:22:22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 "최선 다했다"

유가족 "무정차 미시행은 참사 방조"

특조위에 미필적 살인으로 고발 요청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송은영 이태원역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이태원 참사 청문회에 출석한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이 참사 당시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은 판단과 관련해 "3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해 유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전날에 이어 이태원 참사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참사 당시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경위와 그 영향, 현장 주변에 장기간 방치된 불법 건축물과 도로 점용 구조물, 고출력 소음 환경 등이 인파 밀집과 현장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송 전 역장은 참사 당시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은 판단 근거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김문영 특조위원은 "참사 당시 역내 인파 밀집 상황을 직접 확인했고 수송 통계도 확인했다면 무정차 통과를 통해 하차 인원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송 전 역장은 "역사 내 승객 질서 유지가 제 업무 범위였다"며 "역사 내부가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해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침묵한 뒤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역사 내 질서 유지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3. kch0523@newsis.com

 발언이 끝나자 방청석에서는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또 죽일 것이냐" "양심이 없다" "연극 그만하라, 159명이 죽었다"며 고성을 지르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가족은 청문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신애진씨의 아버지 신정섭씨는 송 전 역장을 향해 "이태원역에 이미 감당 못 할 인파가 몰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참사를 조장한 것"이라며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송 전 역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특조위에 정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조위는 윤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 끝내 출석하지 않으면서 관련 법에 따라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특조위는 윤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형사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특조위는 지난 10일 청문회 출석을 요청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면담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해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3.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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