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후티 언급하며 "지원 감사"
홍해까지 차단시 유가위기 심화될 듯
"'헤즈볼라 붕괴' 선택안할것" 전망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에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란 측 핵심 전력으로 전투를 이어온 가운데, 상황을 관망 중인 예멘의 후티반군이 가세할지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2일(현지 시간) 첫 입장문에서 헤즈볼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와 함께 후티를 언급하고 "이들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란을 지원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역내 '대리세력(proxy)'에 대한 다소 평이한 언급이지만, 이스라엘과 격전 중인 헤즈볼라와 달리 후티반군은 아직 전투를 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티반군이 참전을 결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그가 후티에 감사를 표한 것은 후티가 전쟁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후티의 참전은 주요 해상 운송로를 크게 교란하고 걸프 역내 미군 작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짚었다.
레바논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와 함께 이란 대리세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후티는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인 '자이디즘' 계열 무장 세력이다. 예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수에즈운하 출입구인 홍해를 위협할 수 있다.
미국은 후티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예멘 인도적 구호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후티를 테러 조직으로 재지정하고 공습을 가했다.
이에 후티가 홍해 선박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미군도 공습을 멈췄고, 양측은 지난해 5월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후티가 홍해 공격을 개시할 경우 국제 유가 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후티는 2024년 10월 하마스 공격(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홍해에서 상선 운항을 마비시켰다"며 "이 조직이 또 행동에 나설 경우 해운이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거의 멈춘 상황에서 홍해의 밥 알만데브 해협까지 닫힌다면 해운 위기는 극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후티는 헤즈볼라와 달리 이란에 대해 상당한 독립성을 유지해온만큼, 전쟁에 섣불리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난타전을 벌이며 막대한 타격을 입은 헤즈볼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넷은 "후티는 13일간 이스라엘이나 걸프의 수니파 국가를 공격하지 않았고, 선박을 타격하지도 않았다"며 "그들이 지금까지 전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테헤란의 명령 때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예멘 측 익명의 소식통은 와이넷에 "그들은 헤즈볼라처럼 붕괴되거나 영향력을 잃는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참전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어떻게 이어질지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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