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선임 정면충돌에 주주환원 확대 요구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DB손해보험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간 주주제안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DB손해보험 이사회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담은 2차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DB손보 지분 약 1.9%를 보유한 얼라인은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에 DB손해보험은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감사위원 후보로 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번 서한은 이달 5일 DB손보가 공개한 1차 주주서한에 대한 회신 성격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에 대한 추가 의견이 담겼다.
얼라인은 DB손보가 앞선 서한에서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요구자본수익률(ROR) 기반 경영전략 수립 ▲K-ICS(지급여력비율) 목표 수준 합리화 및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 ▲그룹 IT 계열사인 DB Inc.(DB FIS)와의 내부거래 관행 개선 ▲상표권 공동소유 모델 전환 ▲임원 보상체계 개편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특히 얼라인은 DB손보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에 대해 새롭게 문제를 제기했다. DB손보가 신용등급 유지와 자본 변동성을 이유로 주주환원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S&P의 신용등급 하락 명시에도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얼라인은 포테그라 인수의 ▲밸류에이션(가치산정) 근거 ▲기대 IRR(내부수익률) ▲인수 후 거버넌스 체계 ▲미국 스페셜티 보험 감독 역량 ▲핵심 인력 리텐션(유지) 조건 ▲지급준비금 검토 결과 등 8개 항목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요청했다.
다만 얼라인은 DB손보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주 캠페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안 사항을 항목별로 검토해 기한 내 답변을 제시한 것은 주주와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앞선 주주서한을 통해 "보험업은 공적 책임과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성장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주주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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