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깜깜이 선거, 경선 늦춰야…첫 출근은 동부청사"

기사등록 2026/03/13 06:00:00 최종수정 2026/03/13 06:02:24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사상 첫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뽑는 6·3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예정자 초청 릴레이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12.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초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지금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내 경선 일정 조정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주청사 논쟁과 관련해서는 "주청사를 두는 것보다 '다핵형 행정 구조'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당선되면 첫 출근은 소외감이 큰 전남 동부청사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예정자 초청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권자, 후보 검증 기회 조차 없어 큰 문제"

이 부위원장은 "통합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충분히 알 기회가 부족하다"며 "광주·전남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지만 통합이라는 중차대한 변수 탓에 후보를 알리기 어렵고, 시간적 제약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될 사람'과 '안 될 사람'이 결정되는 바람선거가 될 수 있다"며 "통합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유권자가 후보를 제대로 검증할 기회 조차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혁신안으로 제시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최고위원회에서 백지화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로 오래 전부터 정해진 원칙"이라면서도 "통합이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지 않아 섭섭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부위원장은 "전통시장에서 생선 한 토막을 사도 여기저기 비교해 가며 고른다"며 "경선방식을 바꾸기가 정 어렵다면 최소한 경선 일정이라도 늦춰 유권자가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치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주청사 아닌 다핵형 행정…"여러 청사 활용이 바람직"

주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사는 단순한 행정건물이 아니라 균형 발전과 통합의 상징"이라며 "주청사를 한 곳에 두기보다 여러 청사를 활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는 시청이 있고 전남도청은 무안에 있어 동부권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통합의 정신을 고려한다면 (첫 출근은) 가장 소외감을 느끼는 곳부터 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회 청사 문제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규모가 큰 전남도의회 청사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후 신규 청사 건립이나 확장 여부는 의회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중장기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사상 첫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뽑는 6·3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예정자 초청 릴레이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12.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필요…추후 무안·여수 두 축 체제로"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늦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해외를 가기 위해 청주나 부산, 인천을 이용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안공항이 재개항하고 활성화되기 전까지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로라도 취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무안공항을 국제공항과 항공물류 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며 "동부권 산업이 성장해 항공수요가 늘어나면 여수공항을 확장해 무안과 여수 두 축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항공 투 포트' 전략을 내놓은 셈이다.

◆"20조 재정, 미래산업·균형발전·삶의 질 개선에"

정부의 재정 인센티브 20조원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기존 산업고도화를 통한 산업기반 구축, 권역별 균형발전을 위한 인프라 투자,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생활 투자다.

그는 "AI 기반 산업 전환을 통해 스마트팜과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광주권·동부권·서부권 등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투자와 함께 청년·고령층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반도체 시대…수소 발전 중요"

산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기반 확보를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AI·반도체·에너지 세 축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위원장은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에 한계가 있다"며 "여수 석유화학단지 등 수소 생산 기반을 활용해 수소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기저 전력을 확보하면서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 통합과 관련해서는 "행정 통합이 이뤄지면 두 구단도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지지율 낮은 이유는?…"가장 큰 건 이낙연"

이 부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약점이 세 가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역이 아니고 출마 선언이 늦은 데다 가장 큰 데미지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를 도왔던 것"이라며 정치적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는 탈당 이후 완전히 결별한 상태"라며 "한 집안, 학교 선후배 관계로 호남의 대통령감으로 봤는데 저렇게 변질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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