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피격 소식에 긴장 고조…보험료·운영비 '이중 압박'

기사등록 2026/03/12 11:52:21 최종수정 2026/03/12 12:56:23

한국 선박 26척·선원 183명 고립

운임 3배 뛰었지만 '거래 실종' 우려

해진공 "물동량 감소로 실적 악화 우려"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글로벌 상선들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페르시아만 내부에 국적 선박 26척이 고립된 가운데 전쟁위험 보험료가 폭등하는 등 비용 부담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복수의 상선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날 4척의 선박이 피격됐다고 보도했으나, 해양수산부는 공식적으로 3척 피격을 확인했다.

이번 사태 발생 이후 누적 피격 선박은 최소 15척에 달한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관련 상황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의 식료품·유류 등 필수품목 보급 현황과 선원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한국 선박은 총 26척, 승선 중인 선원은 183명이다.

국내 해운사들을 선박 안전 확보뿐만 아니라 치솟는 비용 압박도 감당해야 한다.

우선 전쟁위험 보험료가 이번 사태 이전과 비교해 최대 12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내 있는 선박들에 대한 보험을 우선 모두 해지시킨 뒤 높은 가격에 재가입을 시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약은 해지하고 새로운 조건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하는데 전쟁으로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보험료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제한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글로벌 선복 공급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운임은 급등세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중동~중국 구간 운임지수(WS)는 이달 초 기준 465 포인트를 기록하며, 사태 발발 직전(WS 138)과 비교해 약 3.3배 폭등했다.

컨테이너 운임도 중동 항로(SCFI 기준)가 일주일 새 72.3%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수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료·연료비 상승의 부담과 더불어 장기화 시 '운임 폭등, 거래 실종'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운임 자체가 인상될 요인이 있지만 장기화 되면 그 수요가 죽어버린다"며 "유가 상승도 전세계적인 수요 위축 요인으로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항로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해양진흥공사가 중동→한국 정상 운항 대신 서아프리카·미국 걸프만 등 대체지 경유를 분석한 결과, 운항 기간이 기존 약 25일에서 35~60일로 늘어난다.

해양진흥공사는 "선복 수요는 급증하지만, 정작 중동발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어 선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물류 차질이 정상화되더라도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봉쇄 기간의 약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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