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원·포항 등 ACL서 전부 16강 탈락
ACL, 세계적 추세 맞춰 추춘제 전환했지만
K리그는 날씨·인프라 등 이유로 검토에 그쳐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아시아 호랑이' 프로축구 K리그의 아시아 무대 정복의 꿈은 허무하게 무산됐다.
12일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오른 K리그 팀은 단 하나도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 2(ACL2)까지 시선을 확장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K리그1 강원FC가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마치다 젤비아에 패배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고, 11일에는 K리그1 FC서울이 일본 비셀 고베를 넘지 못해 16강에서 탈락했다.
ACL2에 참가했던 K리그1 포항스틸러스도 일본 감바 오사카에 1, 2차 합계 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ACL에 참가한 K리그 팀들이 대회 구분 없이 모두 16강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K리그가 마지막으로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2020년의 K리그1 울산 HD가 마지막이다.
이후 6년째 한국 클럽팀은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이유로 여러 가지가 언급되고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리그 운영 일정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K리그는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로 진행되고 있다.
ACL도 춘추제였지만,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지난 시즌부터 가을에 첫선을 보여 봄에 종료되는 추춘제로 전환했다.
이에 K리그 팀들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ACL을 시작해 새 시즌 초반에 조별리그 후반 일정과 토너먼트를 치르는 상황을 맞았다.
대회 초반에는 계속된 시즌 소화로 인한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후반에는 휴식기,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한 선수단 변화 등의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
라이벌 J리그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추춘제 전환을 확정 지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K리그는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ACL 개막 전 진행한 ACL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참가 팀들은 추춘제 전환 의견을 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의 혹독한 겨울 날씨와 잔디 관리 문제, 동절기 경기를 치르기 힘든 열악한 경기장 인프라 등 현실적인 제약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6강 전멸' 사태는 K리그에 무거운 숙제를 던졌다.
리그 운영 체계의 근본적인 고민 없이는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쟁력 하락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와 더불어 변화하는 국제 무대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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