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골프를 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과거 전쟁 중 골프를 중단했다고 밝힌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5년 전인 2003년 8월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본부 폭탄 테러로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로 유엔 특사가 사망한 후 전쟁 중에는 골프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 중이던 2003년 8월 바그다드 유엔 대표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데 멜로 유엔 특사와 미국인 등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유엔 및 산하 기관 직원 등 100여 명이 부상한 바 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던 중 해당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활동하던 데 멜로가 바그다드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 나는 텍사스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골프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전쟁 중 골프를 치는 것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골프를 치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지난 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돼 구설에 올랐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희생된 미군 6명의 유해 송환식이 열린 바로 다음 날이기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중 골프 라운딩은 미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텍사스주 하원의 재닛 크로켓 의원은 지난해 4월 8일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관련 비용이 약 2600만 달러(약 382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의 골프 습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그는 우리 모두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안 게임(골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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