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중동 리스크' 취약 기업 주채권은행에 만기연장 독려

기사등록 2026/03/10 16:00:00 최종수정 2026/03/10 16:42:24

중동발 산업 리스크 점검 간담회…전문가들 "석화·항공 부담 우려"

고유가·인플레·고환율 리스크 요인…"기업 유동성 리스크 선제 대응"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중동발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장기 지속될 경우 주요 산업 중 석유화학과 항공 등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취약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상황을 주채권은행을 통해 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만기 연장을 독려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10일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를 주재로 신용평가 3사의 산업별 전문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 중동 상황이 주요 산업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진단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중동 상황 위기 고조가 글로벌 원유, 천연가스 공급망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장기화시 국내 주요 산업의 경영 환경 전반에 중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고환율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수입 원유의 70%가 중동산이고 중동산 원유의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번 봉쇄로 원자재 조달 안정성이 약화된 상황이다.

주요 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이 장기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비 급등을 판매가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항공도 유류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영업비용 상당 부분을 달러로 집행하는 업종 특성상 달러 강세로 인한 기업 재무부담 가중도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전쟁이 단기간 내 마무리되면 공급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국내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향후 중동 상황 장기화시 기업들의 실적 악화, 신용 등급 하락, 조달금리 상승 등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채권은행을 통해 취약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기 연장을 독려하는 등 선제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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