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그록', 인종차별·혐오 게시물 생성 논란…英 당국 조사 착수

기사등록 2026/03/10 11:11:24
[시드니=AP/뉴시스] 컴퓨터와 휴대전화 화면에 'X'의 첫 페이지가 표시돼 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3.10.16.</font></font>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챗봇 '그록'(Grok)이 종교와 스포츠 참사를 둘러싼 혐오성 발언을 생성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은 사용자 요청에 따라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적인 게시물을 생성해 도마 위에 올랐다.

스카이뉴스가 챗봇의 공개 응답을 분석한 결과, 그록은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향해 욕설과 노골적인 비하 표현이 담긴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X에서는 챗봇에게 "저속하고 거침없는" 답변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종교 비하를 넘어 스포츠 참사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까지 번졌다.

그록은 영국 축구 역사 최악의 비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989년 힐스버러 참사를 비롯한 대형 인명 피해 사건들을 거론하며 특정 구단과 팬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뉴스는 "그록이 힐스버러 참사와 관련해 리버풀 팬들에게 허위로 책임을 돌리는 답변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X측은 문제가 된 일부 게시물을 삭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 변경이나 가이드라인 강화 방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X가 영국 온라인 안전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통신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 또는 1800만 파운드(약 356억원)중 더 큰 금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 법원 승인을 거쳐 플랫폼 차단 조치가 추진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록은 "이는 영국 법상 증오 발언에 해당하지 않는다. 증오 발언은 인종이나 종교 같은 보호 대상 특성에 대한 혐오 선동을 뜻한다. 축구 클럽 팬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하며 논란을 키웠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대변인은 "이 게시물들은 역겹고 무책임하다"며 "영국의 가치와 품위를 훼손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챗봇을 포함한 AI 서비스는 온라인 안전법의 적용을 받으며, 혐오와 학대 같은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는 사용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X에 "오직 그록만이 진실을 말하며, 진실한 AI만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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