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다시 한번 사과…대통합 나설 것"
"이재명 정권 폭주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국민과 연대"
장동혁 등 의원들 기립한 가운데 송언석 결의문 낭독
한동훈 제명 철회 관련, 결의문에는 포함 안 해
[서울=뉴시스]한은진 우지은 전상우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국민과 함께 결연히 미래로 전진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며 "당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는 일체의 언행을 끊어내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했다.
이들은 "국정의 정상화는 오로지 여야 간 정치적 균형에 기반한 헌법적 견제 원리에서 출발할 수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반헌법적 폭주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사법파괴 저지, 헌법 가치 존중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워나가겠다"며 "그리하여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장동혁 대표 등 의원들이 기립한 가운데 결의문을 낭독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의원 전원이 동의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비롯한 모든 의원들이 동의하는 내용으로 결의안을 만들었다"며 "여러 견해를 (의원들이) 장 대표에게 전달했고, 장 대표가 충분히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며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당대표가 숙고해야 할 변수가 있어서 결의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지난 8일 기한이었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오 시장의 발언과 무관하게 의원들 요구에 따라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원내지도부나 당 지도부에서 오 시장과 별도로 회동하는 건 검토된 바 없다"고 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번 의원총회는 당초 송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했지만, 오 시장이 당의 노선 변화를 호소하며 공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열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늘 발언이 마지막 정치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동료·선배 의원 여러분 앞에 섰다"며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당의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국 정당이라는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도 안 되는 TK 자민련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당내 비판을 내부 총질이 아닌 당을 살리기 위한 절규로 받아들이고,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모이게 하는 당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보수 가치의 핵심은 헌법 질서를 지키는 것인데 (계엄은) 이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분명한 절윤 메시지를 내는 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저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다들 지금 이렇게는 선거를 못 치른다, 우리 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질 못한다고 이야기한다"며 "평소에 말씀을 안 하시던 중진 의원들이 나와서 당의 변화를 세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철회하고 친한(친한동훈)계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자꾸 뺄셈의 정치를 하는 건 잘못됐다"며 "지금까지 제명되거나 징계받은 사람들을 당 대표가 다 끌어안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중국의 국공합작 사례 등을 언급하며 "당의 미래를 위해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비롯해 힘을 합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한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장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밖에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등을 내린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의 공천 후보 미등록으로 지방선거 구인난이 현실화했다는 우려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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