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불똥 튈까…금감원, 보험업계 리스크 현황 점검

기사등록 2026/03/09 15:37:36 최종수정 2026/03/09 17:04:23

중동 해역 운항 선박의 보험 가입 규모 등 취합

"국내 선박 피해 관련 보험 접수 아직 없어"

재보험 등 위험 분산해 보험사 영향은 제한적

[테헤란=AP/뉴시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9.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의 중동 해역 관련 위험 규모 파악에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중동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 가입 규모와 관련 사고 접수 여부 등을 취합하고 있다.

국내 선박의 운항 현황과 보험 인수 규모, 재보험을 통한 위험 분산 구조 등을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 중인 국내 선박은 약 26척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현재까지 미사일 피격 등으로 인한 국내 선박의 피해와 보험 접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예인선 피격 등 사건이 보도되긴 했지만 국내 선박 피해와 관련해 보험사로 접수된 내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실이나 피해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서는 현재 상황을 과거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충돌 사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3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랐던 당시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와 비교하면 아직 보험사 손실로 직결될 만한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선박보험의 경우 여러 보험사가 위험을 공동 인수하고 재보험을 통해 다시 분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개별 보험사의 부담이 제한적인 편이다.

또 선박보험에는 전쟁이나 군사적 충돌 상황을 보장하는 '전쟁위험보험' 특약이 별도로 운영된다. 다만 실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보험사나 재보험사는 통상 약 72시간의 유예 기간을 주고 기존 보장을 종료한 뒤, 높아진 보험료를 적용해 전쟁위험보험을 재가입받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현재 일부 선사들은 보험료 상승을 감수하고 관련 보험을 재가입하고 있으며, 반대로 보험료 부담을 고려해 일정 부분 위험을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에서는 사고 발생 여부 뿐만 아니라 유가와 물류 비용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까지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부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금융회사의 위기대응능력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 점검을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보험사들이 해당 해역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선박을 보장하고 있는지, 재보험을 통해 위험이 어떻게 분산돼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당분간 업계와 소통하며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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