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감세 등으로 물가상승 주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경기정황을 반영하는 2026년 1월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닛케이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1월 매월 근로통계조사(속보 종업원 5명 이상)를 인용해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1인당 실질임금이 이같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13개월 만에 실질임금이 증대했다. 휘발유 감세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임금 인상 효과가 인플레율을 웃돈 게 기여했다.
근로자 1인당 평균 명목임금을 나타내는 현금급여 총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3.0% 증가한 30만1314엔(약 283만3950원)이다.
현금급여 총액 내역을 보면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내 급여는 전년 같은 달보다 3.0% 많은 26만9198엔에 달했다. 33년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49개월째 늘었다.
2025년 춘계 노사교섭(춘투)에서 임금 인상률이 5.94%에 달하고 최저임금도 상승한 게 영향을 주었다.
잔업수당 등 소정외 급여는 3.3% 늘어나 2022년 11월 이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보너스 등 '특별히 지급한 급여'는 3.8% 많은 1만2296엔으로 집계됐다.
소정내 급여에 고정수당을 더한 정기지급 급여는 3.0% 증가한 28만9018엔을 기록했다.
취업 형태별로 현금급여 총액은 정규직인 일반 노동자가 3.3% 늘어난 38만9218엔, 파트타임 노동자는 2.6% 증가한 10만6963엔이다.
총 실노동시간 수는 전년 동월보다 0.1% 줄어든 128.3시간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이 0.3% 증가한 152.5시간, 파트타임은 1.0% 감소한 76.1시간이다.
실질임금 산출에 사용하는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7% 올랐다. 2025년 12월 2.4% 상승에서 둔화했다.
소비자 물가는 작년 말 휘발유세 잠정 세율을 폐지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내렸다.
식료품도 1월 쌀값이 27.9% 뛰었지만 일시 90% 넘게 폭등한 작년에 비교하면 크게 감속했다.
원재료 가격 등이 오르면서 커피원두 가격은 51.0%, 초콜릿도 25.8% 뛰었다.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임금 인상이 높은 수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서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실질임금 증가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원유 등 자원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물가 억제책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소비자 물가가 오를 경우 실질임금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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