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호동 농협회장 횡령·금품수수 수사의뢰

기사등록 2026/03/09 11:38:01 최종수정 2026/03/09 13:38:23

재단 사업비 유용해 조합장 등 선물·답례품 구매비 조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설 물가안정 프로젝트 '농심! 천심! 동심! 특별할인 행사'를 마친 후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2026.01.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부가 강호동 현 농협중앙회장과 농협 핵심간부를 횡령·금품수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정부는 9일 '농협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과 농협재단 사무총장 A씨 등 위법소지가 큰 6건에 대해 이같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3월 취임한 강 회장은 지난해까지 2년간 A씨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 등에게 제공할 선물·답례품을 조달한 혐의다. 부서로부터 기념품을 조달받아 조합장 등에 배포한 혐의도 있다.

강 회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 2월엔 조합장들로부터 580만원 상당의 10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A씨 역시 사업비를 빼돌려 안마기 등 사택 가구류를 구매하거나, 자녀 결혼식 비용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재단 사업비 및 포상금으로 개인 사택 가구류·사치품을 구매하는 등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A씨의 지시를 받아 사택 가구를 구매한 농협 재단 B씨와 C씨도 일부 자금을 빼돌려 350만원 상당의 명품 커플링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외에 중앙회장의 선거 관련 금품수수 의혹 기사를 막기 위해, 중앙회 임원이 언론사에 홍보비 1억원을 집행한 사실도 있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농협중앙회 등을 상대로 특혜성 대출·수의계약, 부실을 은폐한 회원조합의 분식회계 등 14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다. 또 지적된 사항들이 시정될 수 있도록 96건(잠정)에 대해 제도개선안 등을 마련하여 처분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사를 통해서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농협법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농협 임원에 대해 개선, 직무의 정지, 견책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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