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유 40%·항공유 140% 상승…원유 100달러 시대에 물류 부담 '가중'

기사등록 2026/03/09 11:39:03

전쟁 이후 '선박 연료' 벙커C유 40% 급등

항공유도 170% 오르며 유류비 영향 우려

휘발유 값<경유 값 역전…택배 기사 부담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년 12월 경북 포항시 남동쪽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모습. 2025.01.01.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류 업종의 비용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해운, 항공, 육상 등 운송 방법과 무관하게 유류비가 급등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급등하면서 국제 유가가 2022년 이후 4년 만에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중동 지역에서 생산하는 두바이유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하는 WTI와 브랜트유 역시 전쟁 이후 40%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벙커C유(해운), 항공유(항공), 휘발유·경우(지상) 등 물류 업종의 유류비도 줄인상 됐다.

벙커C유 가격은 전쟁 이후 톤당 7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간 평균(톤당 500달러) 대비 2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20피트 컨테이너 2만 개를 실을 수 있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하루에 연료를 250톤가량 사용한다.

단순 계산하면, 선박당 하루 연료비가 5만 달러(7475만원)가 오르는 셈이다. 40일 가량 소요되는 장기 노선은 수십억원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도 운항 중인데, 미국 LNG 가격 기준인 헨리허브 선물 역시 1MMBtu 당 3.375달러로 한 달 내 최고가로 상승하기도 했다.

해운업은 통상 선박 연료비가 전체 영업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류비에 민감한 업종이다.
[서울=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송 해상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8일(현지 시간) 국가 유가가 해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원유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보다 약 50%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반도체, IT 기기, 의약품 등을 운송하는 항공 물류 업계도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유가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항공유 가격의 표준인 싱가포르 항공유는 지난주 배럴당 225달러로 치솟았다.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배럴당 99달러)보다 약 140% 오른 값이다.

항공업계는 운임 보전을 위해 여객의 유류할증료와 비슷한 방식으로 항공유 가격 부담을 화주와 분산한다.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항공유 가격 급등 시기에는 항공사의 부담도 적지 않다.

해외에서 들어온 상품들을 국내 전역으로 배송하는 미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지상 물류도 유가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화주의 요청에 따라 상품을 배송하는 택배 업계는 유류비 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지만,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연결될 경우 타격이 현실화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위주인 택배 기사들은 유류비 인상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경유 가격(리터당 1920원)이 이례적으로 휘발유(1897원) 가격을 넘어서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1톤 이상의 화물차를 이용하는 택배 기사들은 연비를 위해 경유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인상에 따라 선박, 항공기, 차량 등 물류에 사용되는 이동 수단의 유류비가 모두 인상되고 있다"며 "전쟁이 불러올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이중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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