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공급 불가항력' 비상"…석유화학 주가 '와르르'

기사등록 2026/03/09 10:16:46 최종수정 2026/03/09 10:32:23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투심 악화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석유화학 관련주들이 미·이란 전쟁으로 9일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49% 하락한 5만6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태광산업(8.28%), 금호석유화학(-6.89%), LG화학(-7.20%), SKC(-6.85%), SK케미칼(-6.59%), 롯데케미칼(-6.50%) 등도 줄줄이 하락 중이다.

석화업종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지난 한 주간(3~6일)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겪었다. 이 기간 동안 대한유화(-34.81%), LG화학(-21.81%), 롯데케미칼(-21.38%) 등이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으로 국내 석화업계에 연쇄 '불가항력(포스마주르)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포스마주르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처럼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때 면책을 위해 하는 선언이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의 석유화학 기업 일부가 공급 불가항력 선언을 한 가운데 여천NCC도 지난 4일 일부 고객사에 제품 공급 계약 이행이 지연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며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는 나프타를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의 핵심이다.

국내 업체들은 납사 상당량을 중동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 석유제품들의 공급차질이 가져올 연쇄효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의 공급 차질 장기화 변수, 생산설비 가동률 조정 가능성 등을 염두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가 부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나프타 부족에 따른 역내 NCC 가동률 하향 조정, 중동산 물량 유입 감소, 유럽 업체들의 추가 구조조정 출현 등으로 수급밸런스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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