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해온 작가 차우희(81)의 개인전 ‘존재의 지층, 실존적 오디세이(Strata of Being, An Existential Odyssey)’가 서울 신라호텔 지하에 위치한 조현화랑에서 열린다. 전시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최된다.
2025년 조현화랑 전속작가로 합류한 이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으로, 대표작 ‘오딧세이의 배’ 연작을 비롯해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Winterreise)’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을 선보인다.
차우희는 1985년 독일 정부 장학금을 받고 베를린으로 건너간 이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해왔다. 독일 표현주의의 강렬한 에너지와 동양 수묵의 여백 미학이 교차하는 회화로 알려져 있다.
작업의 출발점은 부산 항구의 기억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배의 번호와 항해의 풍경은 작가의 대표 연작 ‘오딧세이의 배’로 이어졌다. 캔버스를 돛이자 지도처럼 삼아 흑백의 강렬한 대비 속에 기호와 숫자를 배치하고, 표류하는 형상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항해를 상징한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직접 목격한 경험은 그의 작업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장벽의 시멘트 파편을 작업에 끌어들이는 설치 작업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조형 언어로 전환했으며, 이러한 작업으로 1990년 제8회 시드니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그동안 진화랑(서울), 갤러리 게오르크 노텔퍼(베를린), 갤러리 시로타(도쿄) 등에서 전시했으며 나고야시립미술관, 베니스 ‘Asiana’ 그룹전, 시드니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베를리니셰 갤러리, 베를린 판화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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