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어스·CJ ENM,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참여
제품 공동 기획 및 개발…글로벌 진출도 뒷받침
중기부 "함께 혁신하는 '모두의 플랫폼' 될 것"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CJ ENM 같은 국내 최고의 커머스(상거래) 인프라를 가진 업체와 협업하고 싶었죠. 상품 기획을 포함해 유통, 콘텐츠 제작 전반에서 뷰티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유민혜 밀리어스 대표는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단순히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을 넘어 CJ ENM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 상품을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하고 싶었다"며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지원 당시를 떠올렸다.
유 대표는 창업 전 뷰티 블로거로 활동했을 만큼 화장품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수년간 다양한 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한 경험은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처방형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2021년 3월 뷰티 스타트업 밀리어스가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화장품을 좋아하는 것과 뷰티 스타트업 운영은 또 다른 문제였다. 전문적인 제품 제작과 글로벌 진출을 고민하던 유 대표에게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대·중견기업의 내부 인프라와 스타트업의 기술 및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오픈이노베이션 참여 대기업 규모는 2018년 18개사(7건)에서 2023년 361개사(87건)로 급증했다.
이에 발맞춰 중기부도 2020년 '대스타해결사 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개방형 혁신을 원하는 대·중견기업,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간 매칭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스타트업 120곳이 참여했다.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유망 브랜드가 좋은 제품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콘텐츠 커머스-글로벌 진출-투자'를 한 번에 연결하는 스케일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업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CJ ENM의 도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밀리어스가 국내 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 채널을 종횡무진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CJ ENM의 뒷받침에 탄력을 받은 밀리어스는 라이브 방송에서 총 14억9000만원치 상품을 완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이에 더해 지원 당시 목표였던 해외 진출의 꿈도 이뤘다. 말레이시아, 일본, 미국의 주요 플랫폼에 안착한 밀리어스는 현재 K-뷰티 대표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유 대표는 "CJ온스타일로부터 품질, 가격 책정, 해외 유통망 등 사업과 관련한 꿀팁을 배울 수 있었다"며 "국가별 트렌드 차이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호평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무섭게 성장한 밀리어스는 이제 더 큰 목표가 생겼다. 바로 글로벌 일등 뷰티 브랜드로 우뚝 서는 것이다.
유 대표는 "국내 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에서 우리 제품이 완판될 때마다 확신을 얻었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뷰티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밀리어스와 기분 좋은 협업을 경험한 CJ ENM도 상생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협력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겠다"며 "올해 11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 및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올해 스타트업 120곳에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 130억원 예산을 투입한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접수·평가 절차를 거쳐 카카오모빌리티, LIG넥스원을 비롯한 30곳의 기업·기관이 제출한 수요 과제가 뽑힌 상태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으로 대기업은 외부의 혁신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은 데이터·인프라 등을 보완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혁신을 도모하는 '모두의 협력 플랫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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