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상의학회(ECR), 최신 의료영상 기술·연구성과 공유
루닛, 총 21편 발표…'임상적 활용 가능성' 평가 연구 소개
딥노이드, '딥뉴로' 활용한 연구…구연 발표 초록으로 채택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한국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유럽 최대 영상의학 학회 무대에서 기술력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 AI 기업인 루닛, 딥노이드, 뷰웍스 등은 최근 유럽에서 열린 유럽영상의학회(ECR)에 참가해 의료영상 장비와 AI 기술을 소개했다.
ECR은 186개국에서 약 13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적인 영상의학 학회로, 최신 의료영상 기술과 연구 성과가 공유되는 대표적인 국제 행사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ECR에서 최신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알렸다. 루닛은 ECR 2026에서 연구 결과 총 21편을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유방 밀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 스코어카드',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는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들을 소개했다.
총 21편의 연구 초록 가운데 13편은 주요 연구 성과로 평가되는 구연 발표(Oral Presentation)로 선정됐으며, 나머지 8편은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연 발표는 연구자가 학회 현장에서 직접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학회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로 평가받을 때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들은 AI가 단순 판독 보조를 넘어 조기 위험도 평가, 검진 품질 관리, 고위험군 선별에까지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루닛은 앞으로도 세계 유수 의료기관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검진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인공지능(AI) 기반 뇌질환 진단 솔루션을 활용한 연구 성과를 이번 학회에서 소개한다.
딥노이드는 뇌동맥류 영상 판독·진단 보조 AI 솔루션 ‘딥뉴로(DEEP:NEURO)’를 활용한 연구가 ‘유럽영상의학회(ECR 2026)’에서 구연 발표 초록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될 경우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영상 판독 과정에서 ‘딥뉴로’를 활용했을 때 진단 정확도와 효율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 의료진이 처음 판독한 결과와 AI 보조 하에 다시 판독한 결과를 비교했을 때 두개내 동맥류를 발견하는 민감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상 판독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AI 기반 판독 보조 솔루션이 의료진의 진단을 대체하기보다는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뇌동맥류는 조기 발견이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영상 판독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모두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딥뉴로’가 의료진의 판독 시간을 줄이고 진단 민감도를 높여 임상 현장의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의료·산업용 영상솔루션 전문기업 뷰웍스는 ECR에서 엑스레이 디텍터와 AI 기술이 결합된 의료영상 솔루션을 공개했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엑스레이 촬영 시 인체를 통과한 방사선을 감지해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장치로, 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얻는 핵심 장비다.
이번 전시에서 뷰웍스는 엑스레이 디텍터 18종과 영상 촬영 소프트웨어,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등 총 22개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정지영상, 동영상, 중·장형 이미징, 맘모그래피(유방촬영술) 등 네 개 분야로 나눠 각각의 의료 환경에 맞는 기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지영상 섹션에서는 신규 엑스레이 디텍터 'VIVIX-S VR' 시리즈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고해상도 영상과 함께 의료기관의 요구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플래그십 모델이자 베스트셀러 제품인 'VIVIX-S V' 시리즈와 경량화와 내구성을 강화한 'VIVIX-S F' 시리즈도 함께 전시됐다.
정지영상 디텍터와 연동되는 영상 소프트웨어 'VXvue'에는 AI 기술이 적용됐다. 흉부 엑스레이에서 뼈와 연조직을 보다 선명하게 구분해 보여주는 'Bone-X AI'와 딥러닝 기반 영상 노이즈 저감 기술인 'Noise-X AI' 등을 통해 의료진이 보다 선명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뷰웍스 관계자는 "최근 북미와 유럽 의료 이미징 시장에서는 고해상도와 AI 기능, 사용 편의성까지 갖춘 고급 의료영상 장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 발굴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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