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김근수 박현준 기자 = 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르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정성, 화물 운송 중심의 꾸준한 수요 구조 등이 맞물리면서 경유 가격 상승폭이 휘발유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5.5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45.6원으로 휘발유보다 20원가량 높았다.
전국 평균 가격에서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66.1원, 경유는 1878.2원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가격 역전 현상은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최근 경유 가격 상승폭이 휘발유보다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이었던 지난달 26일 기준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92.6달러였지만, 일주일 만에 153.2달러로 약 65.4% 급등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79.3달러에서 106.3달러로 올라 상승률이 34.1% 수준이었다. 경유 가격 상승률이 휘발유의 약 두 배에 달한 셈이다.
수요 구조 역시 가격 상승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휘발유는 개인 차량 중심의 소비자가 많아 가격이 오르면 차량 이용을 줄이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요 조정이 가능하다.
반면 경유는 화물차와 대형 트럭 등 상업용 차량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낮은 편이다. 생계와 직결된 운송업 특성상 가격이 오르더라도 운행을 줄이기 어려워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구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며 "국제 제품가 상승과 수급 상황, 수요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hj@newsis.com, ks@newsis.com, park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