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급락 후 전날 9%대 반등했지만…전쟁 불안감에 하락 출발 예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지상전으로 전개되는 등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며 하락 마감한 가운데 6일 국내 증시는 전날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급락처럼 큰 폭의 하락보다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이란 사태 발발 후 연이틀 급락세를 겪은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역대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490.36포인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날 장초에는 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동시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은 우리 증시에 1차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51% 치솟아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브렌트유 역시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나서 관련 지역 안전 보장을 선언했지만, 걸프 해역 인근에서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보에 대한 공포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쿠르드족이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지상전에 들어갈 것이란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증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6.24%, MSCI 신흥지수 ETF도 2.40%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간밤 1.17% 내렸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2.44%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관련 초안이 보도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국제유가 급등은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이에 따른 반도체 기업들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우리 증시는 2% 넘게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급락처럼 큰 폭의 하락 보다는 미국 증시의 특징처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 압축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84.67포인트(1.61%) 하락한 4만7954.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8.79포인트(0.56%) 내린 6830.71, 나스닥종합지수는 58.50포인트(0.26%) 하락한 2만2748.99에 장을 마쳤다.
유가 급등에 산업, 필수소비재 등을 대표하는 다우 지수는 장 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