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원 청문회서 전쟁 항의하던 녹색당 후보, 팀 시히 의원·경찰과 충돌
해병대 예복 차림 "이스라엘 위해 죽기 싫다" 고성…문틈에 팔 끼어 골절
미 전역서 파병 반대 시위 확산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미국 정부의 이란 군사작전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상원 청문회장에서 공습에 항의하던 해병대 출신 정치인이 네이비실 출신 현직 의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CBS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녹색당 상원의원 후보이자 해병대 예비역인 브라이언 맥기니스가 이란 공습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해병대 정복 차림으로 나타난 맥기니스는 청문회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누구도 이스라엘을 위해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아들딸들을 이스라엘을 위한 전쟁터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고 고함을 질렀다.
맥기니스의 항의가 계속되자 의회 경찰관들이 그를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인 팀 시히(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와 경찰의 퇴거 조치에 직접 가세하며 물리적 충돌이 격화됐다.
목격자들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맥기니스가 문틀을 붙잡고 버티자 시히 의원이 그의 다리를 들어 올려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맥기니스의 왼팔이 문 사이에 끼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맥기니스는 즉시 조지워싱턴대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시히 의원은 자신의 SNS(구 트위터)를 통해 "그(맥기니스)는 시비를 걸려고 의사당에 왔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더 이상의 폭력 사태 없이 필요한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반면 맥기니스 캠프 측은 "그는 누구를 폭행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을 뿐인데 폭행을 당해 팔이 부러졌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의회 경찰 측은 맥기니스를 경찰관 폭행 및 체포 저항, 청문회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퇴장 과정에서의 격렬한 저항으로 경찰관 3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내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반대 여론이 고조되는 시점에 발생해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상원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으나 최종 부결됐다. 워싱턴DC와 뉴욕, LA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란 군사작전 중단과 미군 파병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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