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기금 조성하고 대학로 관광 명소 돼"
"절차 간소화도 필요…연극계 성찰 전제돼야"
17일부터 삼일로창고극장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한 시간 공연을 해야 하는데 20분 공연 만들 돈을 줍니다."
박현순 한극연극협회 이사장이 연극 제작 현실을 이같이 표현하며 공공 지원 확대 필요성을 호소했다.
박 이사장은 5일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2026 서울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3rd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이 연극 제작 지원 현황을 묻자 "연극을 공공 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삼일로창고극장 극장장으로 취임한 그는 극장의 역할을 '일종의 딜리버리'라고 표현했다. 최종 소비자인 시민에게 연극이 전달되기까지 공공이 생산자인 예술가를 지원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예술가로서 연극인을 '연극 공무원'이라 칭했다.
"저희는 이런 작업할 때 지원금을 받으면 연극 공무원이라는 사명감으로 창작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극이 공공성을 지닌 예술이라는 주장이다. 박 이사장은 관광 명소가 된 대학로와 문예진흥기금 조성을 사례로 들며 연극이 공공 영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역할에 비해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로를 건설할때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듯, 연극 제작에도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창작을 해야 하는데 서류에 파묻혀 산다"며 창작자가 서류 작업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현실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 지원과 관련한 예술계의 자성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지원금에 목맨 납품업자 정도로 변질돼 있진 않은지, 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킨 적 있는지, 과연 양질의 공연을 하고 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에 참가할 연극인들에게도 양질의 공연을 당부했다.
"관객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저는 창작자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일을 뒤에서 해보겠습니다."
박 이사장이 이끄는 삼일로창고소극장은 오는 17일부터 예술의 다양성과 신진 창작자 육성을 목표로 '2026 서울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국내외 극단과 신진 예술가들이 총 12편의 1인극을 선보인다. 독백, 몸짓, 무대 장치 등 한 명의 배우가 극마다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