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동 사태 장기화 대비 에너지·물가 비상 대응

기사등록 2026/03/05 15:18:42

비축 현황 긴급 점검…편승 인상도 감시

석유 및 가스 판매가격 일일 추적 계획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전국 휘발유 가격이 3년 7개월 만에 1,800원을 돌파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29.6원 오른 1,807.1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어제(4일)보다 31.8원 오른 1,874.4원을 기록했다.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하루 만에 56.5원 오른 1,785.3원, 서울 평균 가격은 61.4원 상승해 1,865.4원이다.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3.05. yes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석유류와 가스 가격 등 에너지·물가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도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외 정세와 도내 석유 판매 가격·비축 물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고 5일 밝혔다. 가스 요금은 매주 금요일 주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6일부터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실제 수급 여건과 무관하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빌미로 한 생필품, 공산품 등의 '편승 인상'에 대해서도 집중 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도내 주요 생활물가와 유가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격담합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또 유가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장바구니 물가조사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점검 결과 현재 제주지역 에너지 공급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기준 도내 주요 에너지 비축 현황을 보면 가정용 도시가스(LNG)는 재고율 62.5%로 약 50일분을 확보했고 가정용 프로판(LPG)은 재고율 8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난방용 등유(재고율 24.3%)와 자동차용 휘발유(25.3%)·경유(33.7%) 일부 품목은 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운반선 운항 차질에 따른 것으로 유통 재고 정상화가 곧 이뤄질 예정이다.

전력 공급도 안정적이다. 도내 전력의 65% 이상이 한국전력공사 해저 연계선(HVDC)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되고 있어 중동 사태에 따른 연료 공급 차질의 영향이 제한적이며 발전용 LNG와 바이오중유도 각각 50일분·14.5일분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유가 정보 서비스(오피넷·Opinet)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쟁 발생 직후인 지난달 28일 이후 도내 휘발유·경유·실내등유 판매가격이 모두 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중동 사태가 도민 생활과 직결된 에너지·물가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현재 제주의 에너지 비축량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유류·가스 비축 현황과 석유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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