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브레이크 고장 열차 질주…주민들 기지로 대형 참사 막아

기사등록 2026/03/05 11:11:40
[서울=뉴시스] 선로에 놓인 오토바이 트롤리로 제동이 걸려 멈춰선 열차의 모습. (사진출처: 페이스북)2026.03.0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달리던 열차를 주민들이 기지를 발휘해 멈춰 세운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말레이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사바주 테놈에서 팡기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당시 열차에는 팡기 초등학교 교사와 어린이 승객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 한 명이 열차 내부 긴박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현지 소셜미디어(SNS)와 언론을 통해 퍼졌다. 영상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등 공황 상태에 빠진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다행히 열차는 주민들이 선로 위에 놓은 오토바이 트롤리 6대와 충돌하면서 점차 속도를 줄였고, 결국 멈출 수 있었다. 이 오토바이 트롤리는 원래 물건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차량으로, 당시 열차를 기다리던 마을 주민들이 열차 속도를 늦춰 승객과 운전사를 안전하게 구하기 위해 선로 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승객과 운전자는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테놈–팡기 열차 노선은 서해안 주민들에게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이 구간은 과거에도 기술적 문제와 유지보수 부족으로 여러 차례 운행 차질을 겪어왔다.

멜라랩 지역구 의원 다툭 자마위 자아파르는 "사바주 철도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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