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미사일 요격에도 “美 이란 공격에 영공 허용 안해”

기사등록 2026/03/05 03:01:37 최종수정 2026/03/05 04:30:24

튀르키예 공격, 32개 나토 회원국 전쟁 끌어들일 가능성

전쟁 막기 위해 노력해 온 튀르키예로 날아든 이란 미사일, 목표는 불명

튀르키예 인시를릭 공군기지, 美 상당 규모 공군 병력 주둔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터키 국방부는 4일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터키 영공을 향해 날아가던 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 약 480km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에 대한 공격은 나토의 상호방위조항(5조)을 발동시켜 32개 회원국을 전쟁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는 등 사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상공 이란 미사일 요격 후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즉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를 표적으로 삼은 행위를 규탄했다.

하트 대변은 “이란이 역내에서 무차별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나토는 튀르키예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과 확고히 연대한다”며 “나토의 억지력과 방어 태세는 공중 및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에 대한 공격은 양국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두 나라는 오랜 외교 및 무역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튀르키예는 최근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날 미사일 요격이 이뤄진 후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 하칸 피단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통화에서 분쟁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튀르키예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란 미사일이 이라크와 시리아 상공을 통과해 자국 영공으로 왔지만 미사일의 목표물이 무엇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터키의 인시를릭 공군기지에는 상당한 규모의 미 공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지만 튀르키예는 자국 영공을 이란 공격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세력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부정적이다.

이란이 주변국에 있는 미군 기지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튀르키예 영공으로 날아든 미사일 한 발이 중동 정세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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